수행 과정을 새긴 탑으로 37도품의 위계를 알 수 있게 한다.
보물 471호 통도사 봉발탑
영축산(靈鷲山)에 자리한 통도사는 우리나라 3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불보사찰(佛寶寺刹)이며,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세운 절이다.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와 승복의 하나인 가사(袈裟),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대장경을 모시고 창건하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중요한 절이었다.
이 봉발탑은 통도사의 용화전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무슨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석가세존의 옷과 밥그릇을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여겨진다. 기본형태는 받침부분 위에 뚜껑있는 큰 밥그릇을 얹은 듯한 희귀한 모습이다. 받침부분의 돌은 아래·가운데·윗부분으로 구성되며 장고를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이다. 받침돌 위에는 뚜껑과 높은 굽받침이 있는 그릇 모양의 석조물이 있다.
만들어진 연대는 연꽃조각과 받침부분의 기둥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지만, 받침부분과 그릇 모양의 조각물과는 품격의 차이가 느껴지므로 동시대의 작품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통도사삼층석탑(보물1471호)은 2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의 일반형 석탑이다.
석탑의 높이는 3.9m 기단폭은 1.8m이며, 기단은 여러 매의 장대석을 사용해 지대석을 구축한 후 올려 놓았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각 1개의 부재로 조성되었다.
양식적 특징으로는 첫째, 하층기단의 각 면에 우주와 탱주를 생략하며 안상을 조각했다. 신라석탑에서 통도사삼층석탑과 같이 우주와 탱주를 생략하며 기단부에 안상을 조각한 것으로는 범어사삼층석탑, 안동 옥동삼층석탑, 무장사지삼층석탑, 칠곡 기성동삼층석탑, 술정리서삼층석탑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옥개석의 양식으로 전각의 경쾌한 반전과 낙수홈을 들 수 있다. 보편적인 신라석탑의 낙수면은 곧게 일직선으로 조성되어 전각의 반전이 날렵하게 조성되고 있다. 이같은 예를 실상사삼층석탑과 해남 대흥사 응진전앞 삼층석탑 등에서 볼 수 있는바, 이들 석탑이 모두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을 볼 때 이 석탑 역시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옥개석의 하면에 조성된 낙수홈은 8세기 석탑에서 시작되어 신라석탑의 보편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는 바, 이는 석탑이 목조건축의 번안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례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3보사찰(三寶寺刹) 중 하나인 통도사 관음전 앞에 놓여 있는 석등(시도유형문화재 70호)이다.
등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8각의 받침돌을 3단으로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아래받침돌의 옆면에는 안상(眼象)을 얕게 새겼고, 윗면에는 엎어놓은 연꽃무늬를 조각했다. 가운데기둥은 중앙에 3줄의 테를 둘렀다. 윗받침돌에는 위로 솟은 연꽃무늬를 장식하였다. 4각의 화사석은 각 면에 네모난 창을 크게 뚫어 불빛이 퍼져나오돌고 하였다. 지붕돌은 귀퉁이마다 꽃장식을 달았다. 꼭대기에는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과 보주(寶珠:꽃봉오리 모양의 장식)가 놓여 머리장식을 하고있다.
통일신라의 석등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꽃장식이 세밀하지 못한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짐작된다.
세존비각
개산조당 옆 금강계단 오른쪽으로 붙어 있는 정면 1칸, 측면 2칸 규모의 자그마한 팔작지붕 건물이다. 이 건물은 1706년(숙종 32) 계파대사(桂坡大師)가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중수하고 석가여래의 영골사리비(靈骨舍利碑)를 세우면서 건립한 것이다. 비석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온 일과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진신사리를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크고 작은 두 개의 함에 담아 금강산에 계신 서산대사에게 보냈더니, 서산대사는 이곳 영취산 통도사가 바로 문수대성(文殊大聖)이 자장스님에게 부촉(咐囑)한 승지(勝地)이므로 이곳에 다시 봉안하도록 했고, 한 개의 함은 태백산(영변 묘향산)으로, 그리고 다른 한 함은 현재의 계단(戒壇)에 봉안하도록 하였던 사실들을 석비 전면에 기록하고 있다. 비문은 수사간(守司諫) 채팽윤(蔡彭胤, 1669~1731)이 짓고, 글씨는 승정원 도승지 이진휴(李震休)가 썼다. 뒷면에는 성능대사(性能大師)가 짓고 보윤대사(普允大師)가 쓴 석가모니의 행적과 각지의 시주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통도사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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