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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조당집 제3권 혜충국사-3

by 돛을 달고 간 배 202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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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충국사-3
국사가 앉아 있는데, 숙종肅宗이 물었다.
“국사가 어떤 법을 얻으셨습니까?”
국사가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허공의 한 조각 구름이 보이십니까?”
“보입니다.”
국사가 말했다.
“못으로 박아 놓았습니까, 줄로 걸어 놓았습니까?”
황제가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10신身67)을 갖추어 중생을 이끄는 것입니까?”
국사가 일어서면서 물었다.
“아시겠습니까?”
황제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노승에게 깨끗한 물 한 병을 주소서.”
탐원耽源이 국사에게 물었다.
“돌아가신 뒤에 누군가가 법칙의 지극한 자리를 묻는다면 그에게 무어라 이르리까?”
국사가 말했다.
“참으로 딱한 일이로다. 몸을 보호하는 부적 따위는 얻어서 무엇 하려는가?”

師定坐次肅宗問師得何法師曰陛下見空中一片雲不皇帝曰見師曰釘釘著懸挂著帝又問如何是十身調御師乃起立云還會摩帝曰不會師曰與老僧過淨甁水來耽源問師百年後忽有人問極則事如何向他道師曰幸自可怜生要須得个護身符子作什摩
숙종이 시종과 함께 국사를 어깨에 메어서 법상에 오르게 하니, 국사가 얼굴을 쳐들고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시겠습니까?”
황제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노승이 오늘 피곤하군요.”
황제가 물었다.
“어떤 것이 무쟁삼매無諍三昧68)입니까?”
“단월(檀越:시주)이 비로자나부처님의 머리를 밟고 가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비로자나부처님의 머리를 밟고 가는 것입니까?”
“자기의 청정법신을 잘못 아시는군요.”
국사가 어느 날, 탐원耽源이 법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곧 한 발을 올리니, 탐원이 나가 버렸다. 한참 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국사가 물었다.
“아까의 뜻이 무엇이던가?”
탐원이 대답했다.
“누구에게 말해야 합니까?”
“내가 그대에게 묻노라.”
“어디서 저를 보셨습니까?”

肅宗因從侍肩舁師上殿師乃仰面視曰還會摩帝曰不會師曰老僧今日困帝問如何是無諍三昧師曰檀越踏毘盧頭上行帝曰如何是踏毘盧頭上行師曰莫認自己淸淨法身師於一日見耽源入法堂師便乘一足耽源便出去良夂廻來師曰適來意作摩生對曰向阿誰說卽得師曰我問你對曰什摩處見某甲
숙종 황제가 문안을 하는데 국사가 황제를 보지 않으니, 황제가 말했다.
“짐은 한 나라의 천자이거늘 국사께서는 어째서짐을 전혀 보시지 않습니까?”
국사가 말했다.
“황제께서는 눈앞에 있는 허공을 보셨습니까?”
“보았습니다.”
이에 국사가 말했다.
“그가 폐하께 눈을 깜박거린 적이 있었습니까?”
어군용魚軍容이 물었다.
“스님께서 백애산白崖山에 계실 때 어떻게 수행하셨습니까?”
국사가 동자를 불러서 동자가 오니, 국사가 손으로 동자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성성惺惺하면 바로 성성하다 말하고, 역력曆曆하면 바로 역력하다고 말하라. 이후에는 남의 속임을 당하지 마라.”

肅宗帝問訊次師不視帝帝曰朕身一國天子師何得殊無些子視朕師云皇帝見目前虛空摩帝曰見師曰還曾眨眼向陛下摩魚軍容問師住白崖山時如何修行師喚家童子童子來師乃以手摩童子頭曰惺惺直言惺惺曆曆直言曆曆以後莫受人謾
남양南陽의 장분張濆이 물었다.
“내가 듣기에는 무정無情69)설법이 있다는데 그 이치를 알지 못하오니, 스님께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국사가 대답했다.
“무정설법이란 그대가 들을 때 바야흐로 무정설법을 듣게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하여 무정들도 비로소 나의 설법을 듣게 된다. 그대는 오직 무정설법만 물어라.”
“다만 현재 유정들의 방편에 준하여 어떤 것이 무정無情의 인연입니까?”
국사가 말했다.
“다만 지금의 온갖 활동 가운데서 범부와 성인의 두 흐름이 조금도 일었다 꺼졌다 하지 않으면, 이것이 알음알이에서 벗어나서 유정有情들의 치성致誠한 견각見覺에 속하지 않고, 치성하게 견각하여 그저 그런 얽매임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6근根이 색色에 대해 분별하면서도 식識이 아니니라.”

南陽張濆問某甲聞有無情說法未諦其事乞師指示師曰無情說法汝若聞時方聞無情說法緣他無情始得聞我說法汝但問取無情說法去張濆曰只如今約有情方便之中如何是無情因緣師曰但如今於一切動用之中施爲但凡聖兩流都無小分起滅便是出識不屬有情熾然見覺只是無其繫執所以六根對色分別非識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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