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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조당집 제3권 혜충국사-4

by 돛을 달고 간 배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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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충국사-4
국사가 당자곡黨子谷에 있을 때, 마곡麻谷이 와서 국사를 세 바퀴 돌고 석장을 한 번 흔드니, 국사가 말했다.
“정히 그렇다면 무엇 하러 다시 나를 보러 왔는가?”
다시 석장을 한 번 흔들자, 국사가 꾸짖었다.
“이 들여우의 정령아.”
이에 장경長慶이 대신 말했다.
“어른께서 어찌 마음 씀이 그러하십니까?”
또 대신 말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화상을 알아뵙겠습니까?”

국사가 자린紫璘 법사와 토론을 하기 위해 각각 자리를 정하고 앉았다. 이에 법사가 말했다.
“스님께서 논제를 세우십시오. 제가 깨뜨리겠습니다.”
국사가 대답했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법사가 말했다.
“그래도 주장을 세우십시오.”
국사가 말했다.
“논제를 다 세웠소.”
“어떤 논제를 세우셨습니까?”
“과연 보지 못하는군. 공의 경계가 아니오.”
장경이 대신 말했다.
“스님의 논제는 진 것입니다.”
師在黨子谷時麻谷來遶師三帀震錫一下師曰旣然任摩何用更見貧道又震錫一下師呵曰這野狐情長慶代曰大人是什摩心行又代曰若不與摩爭識得和尚師與紫璘法師共論義次各登坐了法師曰請師立義某甲則破師曰豈有與摩事法師曰便請立義師曰立義了也法師曰立是什摩義師曰果然不見非公境界長慶代曰師義墮也


어떤 좌주座主70)가 와서 뵈려 하자 국사가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금강경金剛經』을 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두 글자가 무슨 자이던가?”
“이와 같이[如是]입니다.”
“이것[是]이 무엇인가?”

국사가 인공봉璘供奉에게 물었다.
“부처란 무슨 뜻인가?”
인공봉이 대답했다.
“부처란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선사가 말했다.
“부처가 언제 헤맨 적이 있었던가?”
“헤맨 적이 없었습니다.”
“헤맨 적이 없었다면 깨달아서 무엇에 쓰려는가?”
인공봉이 대답이 없었다.
有座主來參次師問作什摩事業對講『金剛經』業師曰最初兩字是什摩字對曰如是師曰是什摩師問璘供奉佛是什摩義對曰佛是覺義師曰佛還曾迷也無對曰不曾迷師曰旣不曾迷用覺作什摩無對


인공봉이 또 물었다.
“어떤 것이 실상實相71)의 뜻입니까?”
국사가 대답했다.
“허상을 가져오너라.”
인공봉이 대답했다.
“허상虛相은 없습니다.”
“허상이 없는데 실상은 물어 무엇에 쓰려는가?”
국사가 한번은 또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원상圓相을 그린 다음, 그 속에다 일日 자를 써 보이니, 스님이 대답이 없었다.
供奉又問如何是實相義師曰將虛底來對曰虛底不可得師曰虛底尚不可得問實相作什摩師又時見僧來以手作圓相圓相中書曰字僧無對


어느 때 왕영王詠이 물었다.
“어찌하여야 해탈합니까?”
국사가 대답했다.
“모든 법이 이르지 못하는 그 자리에서 얻느니라.”
“그렇다면그것은 단멸斷滅이지, 어찌 해탈이 되겠습니까?”
이에 국사가 할喝을 하고 말했다.
“이놈아, 내가 너에게 ‘모든 법이 이르지 못하는 자리’라 했지, 누가 너에게 단멸이라 했더냐?”
왕영이 더 이상 말이 없었고, 국사도 그가 3교敎72)의 공봉供奉임을 알고 있었다.
有時王詠問如何得解脫師曰諸法不相到當處得解脫詠曰若然者卽是斷豈是解脫師便喝曰這漢我向你道不相到誰向汝道斷王詠更無言和尚亦識此人是三教供奉


왕영의 문도인 지심志心이 물었다.
“어찌하여야 부처가 되겠습니까?”
국사가 대답했다.
“부처와 중생을 몽땅 버려야 그 자리에서 해탈을 얻느니라.”
“어찌하여야 상응相應할 수 있겠습니까?”
“선과 악 모두를 생각하지 말아야 자연히 불성을 볼 수 있느니라.”
王詠門徒志心問如何得成佛去師曰佛與衆生一時放卻當處解脫進曰如何得相應去師曰善惡都莫思量自然得見佛性


또 물었다.
“어찌하여야 법신法身을 증득하겠습니까?”
“비로자나의 경계를 초월해야 하느니라.”
“어떻게 해야 청정법신을 초월합니까?”
“부처에 매달려 구하려 하지 마라.”
又問若爲得證法身耶云超毘盧遮那境界進曰淸淨法身如何超得師曰不著佛求


또 물었다.
“어느 것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마음에 번뇌가 있는데, 어떻게 부처가 됩니까?”
국사가 말했다.
“번뇌의 성품은 절로 여의느니라.”
다시 여쭈었다.
“어째서 번뇌를 끊지 않습니까?”
“번뇌를 끊는 것은 성문ㆍ연각이요, 번뇌를 생기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은 큰 열반이니라.”
又問阿那个是佛師曰卽心卽佛進曰心有煩惱如何是佛師曰煩惱性自離進曰豈不斷煩惱耶師曰斷煩惱是聲聞緣覺若見煩惱不生名大涅槃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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