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장 퇼레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시나리오 작가이면
서 회극배우,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던 장 될레는 이
모든 활동을 접고 현재는오로지 글쓰는 일에만 전
념하고 있다. 이미 1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한 가운데
"나, 프랑수아 비용"은 "전기 "소설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외에 "랭보를 위한 무지개"
"달링Daling" "중력의 법칙"
"오 베를렌"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달링은 영
화화되어 2007년 가을에 개봉되었다.
옮긴이 성귀수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를 받았다. 1991년 학정신 통해 시인으로 등
단했다. 시집으로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
벼운 실험정신,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이교도 회사"
"일만일천번의 채찍질" "오페라의 유령" "적의 화장
법" "조선기행" "신성한 똥" "빛의 돌" "하트셉수트"
"아르센 뤼팽 전집 20권" "짧은뱀" "창녀" "사드-
불멸의 에로티스트" "엘리펀트맨", "모차르트"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 극대이윤" 등이있다.
⛱️⛱️에필로그
책의 제목이 자살을 마치 도발하는 듯 하지만,
이 가게는 자살을 쉽고 용이하게 해주는 도구를 파는 곳이다. 소설의 줄거리에서 자살가게는 때로는 고민에 찬 사람들의 고달픔에서 선택한 자살을 품위있게 도와준다. 또한 자살 상담에서 유쾌한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자살가게가 방황 전환을 하기 시작한 것은 애들이 개입하면서 부터 그야마로 유쾌한 인생상담소로 바꿔 버린다.
⛱️⛱️ 작품에서
본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하나 뿐이다.
자살 하지 말자.
🍎🍎 웃는 아기 등장하다.
갓난 애기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자살가게와 동떨어진 구성이다. 찾아오는 고객은 애기가 웃는다고 하고, 부모는 찡그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변명한다.
천장의 네온 불빛 아래, 어느 늙은 부인이 회색 유모차속 아기에게 다가간다.
"아이고, 애가 웃네!"
그러자 창가 금전등록기 앞에 앉아 계산에 열중하던 보다 젊은 여자가 발끈한다.
"제 아들 녀석이 웃다뇨, 설마요! 웃는게 아닐 겁니다. 아마 입가 주름이겠죠. "걔가 왜 웃겠어요.
🍎🍎튀바슈 부인 애기한떼 서비스맨쉽을 요구하다.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자살가게가 지향하는 서비스는 아이에게 고난도의 직업이다.
알랑.!. .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니? 우리 가게에서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안녕히 가세요' 라는 평범한 인사는 하는 게 아니야. 명복을 빕니다 라고 아예 작별인사를 해야지. 대체 언제가 돼야 알아들을래?"
뤼크레스 튀바슈는 웬 종이를 한 장 움켜진 두손을 뒷짐 진 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있다. 부아를 참지 못해 부들부들 떠는 손 안에서 반쯤 구겨진 종이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반바지 차림으로 코앞에 서서 해맑은 얼굴로 올려다보는 막내를 그녀는 엄한 표정으로 굽어보며 온갓 설교를 늘어놓고 있다.
🍎🍎 편하게 자살하는 방법을 찾는 고객들에게
독약의 종류를 망라해서 설명을 한다.
죽는데도 쉬운 길을 가려 하다니.
"자. 독약이라... 그래 어떤 걸로 권해드릴까? 만지는거 -글자 그대로 만지면 죽습니다 -흡입하는 거. 먹는 거 이렇게 있는데요..."
무척 의외의 질문인 듯. 손님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더듬댄다.
"어.... 글쎄요. 어떤 게 제일 좋은가요?^
"만지는 게 제일 신속하죠! 산(酸)으로는 "푸른 뱀장어"가 있고, 독(毒)으로는 "황금개구리. "저녁별", 요정의 재앙". "치명적인 서릿발", "잿빛 공포" "해리성기름" "메기" 등등이 있는데요.... 근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일부
품목은 신선고에 따로 보관되어 있으니까요."
뤼크레스 튀바슈는 각종 약병들이 줄비하게 놓여 있는 진열대 앞에서 거침없이 설명을 늘어놓는다.
흡입하는 건 어떤 식인가요?"
'아주 간단합니다. 마개를 아 연다음에 병속 내용물
의 냄새를 맡으면 되죠. "광란의 춤"이라든가, "목맨 자의 헐떡임", "노란 구름". "살인자의 눈" 그리고 "사막의 숨결"이랄지 .
"아, 무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저 때문에 괜히 귀찮으시겠어요."
손님이 깍듯이 예를 차리자 뒤바슈 부인은 손사래를 친다.
천만에요! 뭘 고를지 몰라 망설이는 게 당연하죠,정그러시면 삼키는 건 어떨까요. "현기증의 꿀" 이라고. 삼키는 즉시 모공에서 혈액이 스며나와 살갗이 빨개지는 건데 말이죠......"
🍎🍎 자살가게 마지막 가는 자를 위한 이벤트 "죽음의 키스"는 예약으로 초만원이다.일명 콘돔 때문에 일찍 태어난 마릴린은 자살하려는 사람과 일회성 이벤를 벌인다.
"여기요, 입술에, 혀를 사용해서......"
손님은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 마릴린은 알랑의 선물인 흰색 비단 스카프를 풀어헤쳐 손님과 자신의 머리를 함께 휘감는다. 두 사람의 어깨 아래까지 늘어진 유령 같은 스카프를 통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비단 속에서 둘의 머리가 오랫동안 천천히 상하좌우로 움직거리더니 마릴린이 먼저 몸을 뗀다. 하지만 둘의 입은 가느다란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끈적한 타액으로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손님은 손등으로 얼른 그걸 수습하면서 조금이라도 버리기 아까운 듯 꼼꼼히 핥아먹는다.
'고맙소, 마릴린......
"꾸물대지 말고 어서 가보세요. 다른 손님들이 기다리십니다"
튀바슈 가의 외동딸이 맡은 이 새로운 기능은 그 부모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 수명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부귀와 빈곤은 따라다니는 숙명같다. 자살의 선택과 방법을 거머질때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저, 자살을 하고 싶은데 적당한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싼 걸로 어떤 게 있나요?"
암록색 셔츠에 소매 없는 적갈색 브이넥 스웨터 차림의 미시마가 얼른 대답한다.
"무일푼인 사람들은 대개 우리 가게 포장봉투를 뒤집어 쓴채 질식사하는 방법을 택하지요. 제법 질기거든요. 보세요, 주둥이에 밀폐용 끈까지 달려 있어서 사용자의 목을 제대로 조일 수가 있답니다."
"그 얼마정도 하나요?"
"오.그냥 됐습니다....."
🍎🍎 봉투 하나 뒤집어쓰고는 나 이 세상에 멋지게 소풍왔다가 돌아가네. 한치의 꺼리낌도 없이 끈을 잡아당긴다.
아니나 다를까, 방금 나간 젊은 부랑자는 도로 건너의 벤치에 앉아 있다.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봉투를 뒤집어쓰고는 그 입구가 목을 꽉 조이도록 부착된 끈을 잡아당긴다.
그러고 보니 흡사 목에서 꽃다발이라도 돋아난 것처럼 보인다. 그 꽃다발은 금세 요동치기 시작한다. 팽팽하게 부푸는가 싶더니 곧바로 납작 쪼그리들고. 다시 터질 듯 부푸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표면에 새겨진 "자살가게"라는 상호명이 마치 장막(腸膜)으로 만든 풍선의 글씨처럼 따닥따닥
소리를 낸다. 두 발은 서로 교차하고 양손은 그 묵직한 거적때기 같은 망토 주머니 속에 가지런히 넣은 채. 부랑자는 머리를 덮은 봉투가 폭삭 쪼그라든 상태로 비스듬히 옆으로 기울어져 숨이 멎는다. 덕분에 봉투 이쪽 면에 새겨진 문안까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저희
가게로 오십시오.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부랑자의 몸뚱어리가 차가운 보도블록 위로 풀썩 쓰러진다.
🍎🍎 자살가게여!
생존으로 향하는 그 모진 길에서 어떤 낙엽을 쓸고
어떤 돌들을 치웠는가! 차나 한잔 하세.
아뿔싸, 행동, 욕망, 꿈 그 모든게 나락이거늘, 커튼자락을 붙들고 있는 미시마의 팔뚝은 창가로 스미는 한줄기 바람에도 모공이 서늘해지면서 털이 곤두선다. 그때 활짝 열린 문으로 뤼크레스가 얼굴을 들이민다.
"식사 안 해요, 미시마?"
응 배고프지 않아....." 그러고 보니 사람노릇도 참 오래 해왔다. 모든걸 단념한 지도 참 오래다. ".....잠이나 좀 잘래".
어차피 내일이면 또 살아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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