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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저 사람은 알레스 욘 포세 지음/ 정민영 옮김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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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  Jon Fosse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혜우게순에서 태어났다. 베르겐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고, 호르달란주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저널리스트,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성서를 번역하기도 했다.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헤어지지 않으리라."를 발표했다.
소설'보트하우스" "아침 그리고 저녁." "멜랑콜리아I-II," "3부작" "7부작"등을 썼으며, 희곡"누군가 올 거야." "이름" "어느 여름날" "가을날 의 꿈" "죽음의 변주곡" "나는 바람이다."등을 썼다. 현재까지 그의 연극은 전세계에서 1000회 이상 공연되었고, 40년간 뉘노르스크어로 쓴 작품들은 수많은 상을 휩쓸며 50여 개국에 소개되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을 인정받으며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40주년에 발표한 소설"사이닝" 은 희곡 "검은 숲속에서" 로도 나왔으며, <뉴요커>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2023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

🌐🌐 소설 "사이닝"으로 2023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욘 포세가 쓴 "저 사람은 알레스"의 소설이 도서관에 미대출 서적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분량이 중편소설 정도이니 눈에 잘 띄지도 않을 것도 같았고, 내용 또한 욘 포세 특유의 문장이 구미를 끄는 그런 류가 아니라서 아마 아무도 찾는 이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소설의 내용

"나는 방의 그곳 의자에 누워 있는 싱네를 본다"


어슬레는 싱네의 남편이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집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어쩐지  피오르드 바다가 바라보이고 나가서 바다속에서 있고 싶어 한다. 그에게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보트는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게 만드는지 싱네는 이해하지 못한다. 바다는 어슬레에게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 근원의 장소, 자유와 영원성을 위한 공간이다. 어슬레게그 공간은 영원히 머물고 싶은 장소이다.  

밖에 볼 게 많진 않잖아, 싱네가 말한다
그래, 아무것도 없어, 어슬레가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미소 짓는다
그래, 어둠 뿐, 싱네가 말힌다
어둠뿐, 응, 어슬레가 말한다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싱네가 묻는다
나도 몰라, 어슬레가 말한다
하지만 창가에 서 있잖아, 싱네가 말한다
그러고 있지, 응, 어슬레가 말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는 게 아니라고, 싱네가 말한다
응,어슬레가 말한다
그럼 왜 거기 서 있어, 싱네가 묻는다
말해 봐, 그녀가 말한다
뭔가 생각해, 그녀가 묻는다
아무 생각도 안 해, 어슬레가 말한다
하지만 어딜 보는 거지, 싱네가 묻는다
아무 데도 안 봐, 어슬레가 말한다
모른다고, 싱네가 말한다
웅, 어슬레가 말한다.

💥💥 근본적인 고독은 마치 황폐화된 사막에서 서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순 없지만 이 시간이야 말로 절대 자유를 안겨주는 나 만을 위하는 이기적 공간이 되리라.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
포세의 소설의 대부분이 그렇듯 <저 사람은 알레스> 에서도 특이한 사건들은 보이지 않는다. 무시의 어느 날 싱네의 남편 어슬레가 갑자기 사라진 일, 그와 이름이 같은, 그의 큰할아버지 어슬레의 익사 정도가 소설을 이끌어 가는 줄거리라 할 수 있지만, 이는 싱네의 생각일 뿐,
싱네의 남편 어슬레가 왜 사라졌는지,
돌아오지 않는지, 그가 죽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다. 변하지 않는 거주지의 풍경과 사라진 남편에 대한 깊숙한 회상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의식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상실의 아픔, 외로움, 고독, 사랑과 그리움, 자유에 대한 갈망, 존재의 근원, 죽음 등만이 깊은 사유의 대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생각은 우리의 내면에 늘 존재하지만 명확한 답이 없는 것들이고,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것 들이다.

싱네의 남편 어슬레는 오래전부터 살아온 집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늘 피오르드 바다에 나가 있고자 한다. 그는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보트 속에서 무엇과도 비교할수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게 만드는지 싱네는 이해하지 못한다. 바다는 어슬레에게 모든 억압에서 벗어난 근원의 장소, 자유와 영원성을 위한 공간이다. 어슬레는 그 공간을 택하고 다시돌아오지 않는다. 그와 연결되는 인물은 이름이 같은, 익사한 어슬레다. 사라진 싱네의 남편 어슬레가 죽었는지는 나타나지 않지만 익사한 어슬레로 인해 그는 죽음과 연결되어있다. 그렇다면 싱네의 남편 어슬레가 박한 자유와 영원성은죽음과 연결된다. 다른 한편으로 싱네의 의식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남편 어슬레를 생각할 때, 그와 연결된 익사한 어슬레의 죽음은 단순한 과거 사건에 머물지 않는다. 이 연결 고리에서 자유와 영원성이 죽음과 연결되고 과거는 현재와 이어져 그 경계가 사라진다.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은구분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일부로 함께 존재한다. 싱네는 그렇게 인생을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싱네는 과거를부정하지 않으며, 현재의 그리움과 불안, 무엇에겐가로 향하는 갈망에 대해서도 자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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