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시작으로, 1904년 첫 소설집 "페터 카멘친트"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타 르타"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자신을 스스로 방랑자라 여겼고, 1901년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으로 스위스, 남독일, 아시아 등 여러 곳을 방문한다. 여행 상품이나 안내서의 전형적인 관광 대신,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방문하거나 풍경을 감상하는 등 독립적인 여행을 추구했다.
제1차,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전쟁에 반대하며 비판하였다. 이후 독일에서 모든 저서의 판매와 출판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 시기에 쓰인 "유리알 유희"는 1943년 스위스에서 발표 된다. 1946년에는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스위스에 정착한 헤세는 화가로서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평화와 자유, 사람을 사랑했던 헤세는 1962년 제2의 고향 스위스의 본 타뇰라에서 생을 마감했다.
편역자 김원형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사회학 학사를 마치고 현재 대학원에서 박물관학을 공부 중이다.
차 례


🛶🛶 무해한 산책의 여정
🌐🌐 멋있는 여행 지침서
🌐🌐헤세의 여행과 그의 사유
🌐🌐여행을 다녀 온 뒤
1.🌐🌐 멋있는 여행을 지침서
아, 진정한 여행에 대한 진정한 열망은 두려움 없이 생 각하고, 세상을 뒤집어 보며, 모든 것들과 사람, 사건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여느 위험한 욕망과 다르지 않다. 더 나을 것도 없다. 이는 계획이나 책으로는 채워지지 않으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며, 심장과 피를 바쳐야 한다. 어떤 방식과 태도로서 여행을 하는가는 개인의 성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
2.🌐🌐헤세의 여행과 그의 사유
🧘♂️🧘♂️제노바는 나에게 첫번째 진정한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햇살, 흰색의 밝은 집들, 청록색으로 반짝이는 바다,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과 집과 성당 계단에 앉아 있 는 거지와 배회하는 이들. 그리고 모든 나라가 다 모인 듯 한 배가 있는 항구. 등대 근처에는 노동자들이 매우 능숙하게, 그리고 꽤 열심히 공을 차는 운동장이 있었다.
🙏🙏보여지는 것이 모두가 아니다. 이면에서 얼마나 많은 교훈을 끄집어낼 수 있는지.
🧘♂️🧘♂️기울어진 것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에 호기심이 향한다.~~이 기울어진 탑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수수께끼처럼 여겼다. 볼로냐의 기울어진 '두 개의 탑'이 정말로 독특하고 기이한 인상을 주려고 의도했다면, 피사의 사탑은 기울어진 상태로 인해 깊은 유감 속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 기울어진 경사는 아마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고귀한 조화 속에서 유일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헤세는 말하고 있다. 조화속에서의 불협화음, 불협화음속에서 보여지는 균형의 의미를.
🧘♂️🧘♂️~~~ 대수도원장들, 귀족들, 고귀한 여인들, 그 리고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이 거기에 누워 있다. 그 위의 하늘에서는 천사들과 악마들이 영혼을 두고 다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죽음의 승리>이다. 나는 이처럼 강렬하 고 우울하게 영원한 죽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이나 시를 알지 못한다. 아마도 시편, 집회서, 전도서에 나오는 절망적일 정도로 가혹한 죽음에 대한 구절 두세 개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 화가이기도 한 헤세는 여행중에 박물관이나 성당의 그림 작품에 진심이 된다. "죽음의 승리" 그 중의 하나이다.
🧘♂️🧘♂️ 도시에서 도시로 서둘러 이동하며 불안하게 여행 안내서인 베데커를 손에 쥐 채 분주히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과 다른 여정을 택한 나를 떠올렸다. 그들은 무해한 산책이나 알려지지 않은 예배당을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즐거운 대화나 심지어 금붕어 연못을 보기 위한 15 분의 여유도 없었다. 나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가볍게 웃음 지었다 나에게 그 활발하고 아름다운 물고기들은 점차 이 유명한 정원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여유 없는 여행에서 더 이상 여행의 묘미는 찾을 수 없다.
🧘♂️🧘♂️누오보 방파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돛단배들이 가득 한 수평선과, 저 멀리 엘바섬을 포함한 여러 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셔 보기도 했다. 짭조름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해안가에서 조개를 캐던 뱃사공을 만나 신선한 조개를 얻어먹었는데, 그 맛이 참 좋았다.
수년 전에 본 그림을 따라,
부드러운 그리움이 나를 떠나지 않네
꿈속에서 종종 멀고 가깝게 느껴지는
청춘의 방랑가 같은
잊혀진 꿈같이 익숙한 멜로디
태양은 지고 지친 빛으로 가득 차올랐네
먼 섬, 산들의 윤곽은 바랬지
안개와 하늘 속으로
그리고 무거운 파랑은
기이한 박자로 일렁였네
내 어두운 어선의 가장자리를
노란 삼각돛이 무겁게 타올랐네
방파제 위로 충만한 빛이 미끄러졌네
성급한 아름다움으로 황금빛 바다 위를
그리고 마지막 붉은 광선을
저녁의 보랏빛 왕국으로 데려갔네
[리보르노 항구] 헤세
🧘♂️🧘♂️내가 본 첫 번째로 아름다운 고급 르네상스 작품이다. 성 안토니우스의 관은 계속해서 방문객들의 기도와 함께 만져지고, 입 맞추어진다. 나도 관을 만지고, 헌금함에 동전을 넣었다. 예배당 옆에는 바로크 양식의 묘와 초기 르네상스 양식의 묘가 나란히 있는데, 바로크의 연극적인 화려함 옆에서 후자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눈에 띄게 대비 된다. 예배당의 부조 중 일부는 매우 휼률하며, 제단과 성가대석의 칸막이도 그렇다.
그사이로 어두운 물결이 거울처럼 매끄럽게 펼쳐졌고, 은빛 물결과 붉은 톱니 모양의 등불 빛이 번갈아 가며 드문드문 빛을 뽑었다. 이 모든 불확실하고 반쯤 보이는 아름다움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난 세계는 마치 달이 떠오르는 것을 구원하듯, 미몽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저녁 음악의 마지막 선율이 이산 마르코 광장에 울려 퍼졌고, 팔라초 두칼레의 밝은 이중 외관은 마치 두 가지 색 대리석이 낮 동안 머금은 햇빛을 간직한 듯 희미하게 반짝였다.
뒤로는 많은 돛이 있고, 그 너머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고상한 톰이 보인다. 레텐토레 성당은 눈에 띄는 아름다운 고대 파사드를 가지고 있는데, 반원 기둥과 필라스터가 있지만 바로크 조각들로 인해 손상되었다. 다행히 박공 부분은 비어 있다. 성가대석과 측면 예배당이 있는 단일 본당의 내부는 밝고 기품 있게 구상 되었지만, 평평하고 아치형으로 된 천장은 오히려 방해 가 되었다. 두 개의 강력한 반원 기둥으로 둘러싸인 작은 벽감은 끔찍한 가짜 조각상으로 인해 망쳐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3.🌐🌐여행을 다녀 온 뒤
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르지 않았을까. 휴식을 취 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 정말 쉴 수 있던가. 아니다. 그건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휴식을 위해 여행이 시작된 것은아니다. 그렇다면, 아마 예술을 위해서 였을까? 어쩌면 이것이 진실에 더 가까운 것이다. 나는 피렌체 대성당, 아름다운 산 미니아토smn Mnao,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도나넬로의 조각을 다시 보고 싶은 갈 망이 있었다. 그리고 피렌체를 떠나 새로운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다.
내 작은 책은 여행 기록도, 시도 아니다. 이 책은 그저 방랑자이자, 고독한 자의 감정을 진실한 말로 담아내고, 삶과 영혼의 한 조각을 전하며, 내가 알지 못하는,고향 없이 방황하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인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아름답고 고요한 물의 도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내 말을 통해, 곤돌라 노 젓는 소리와 피아제타의 계단,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계단, 살루테 성당, 그리고 대운하 궁전 옆 지친 곤돌라 말뚝에 부딪치는 파도의 조용한 리듬을 종종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나는 내 글 속에 이 경이로운 도시와 다채롭고 성숙한 문화의 숨결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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