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 경남 창원, 1907. 2. 7~1989. 6. 5
동양정신과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시를 썼다. 호는 월하(月下). 1929년 시 〈잡영수곡 雜泳數曲〉을 〈문예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4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득도하고 함양 백운산 화과원에서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수도생활을 하다가 1934년 9월 〈동아일보〉에 〈나의 뜰〉·〈유점사를 찾아서〉를 발표하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했다.
1939년 불교전문학교를 마쳤으며 첫 시집 〈청시〉(1940)를 펴내고 잠시 북간도 용정에 다녀왔다. 이때의 시 일부가 김조규가 엮은 〈재만조선시인집〉에 실려 있다.
8·15해방 후에는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를 지냈고 1946년 경북여고 교사로 있었으며 조선청년문학가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1947년 〈죽순〉 동인으로 활동했고 자유민보 논설위원·동양불교문화연구원장을 거쳐 동국대 동국역경원 심사위원 및 역경위원으로 〈고려대장경〉 번역에 몰두했다. 1960년대 이후로는 은둔하면서 주로 불경과 한시를 번역했고 1983년 불교정신문화원에서 한국고승석덕으로 추대되었다.
그의 초기 시는 주로 자연을 노래하고 인간과 사물이 평등하게 어울려 사는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밝아지고 사물의 제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는 동양정신의 본질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관조하는 태도와 소박한 언어로 인간의 효용을 떠난 사물의 참된 모습을 찾아내고 착각과 환상을 몰아냄으로써 일제침략을 긍정하고 정당화하려는 모든 관념에 나름대로 대항하려고 했다. 후기 시에는 이러한 동양정신을 더욱 깊이 있는 시정신으로 보여주었다.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서사시집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1974), 시선집 〈올빼미의 노래〉(1983), 동양고전 〈장자〉(1965), 〈한산시집〉(1983), 〈금강삼매경론〉(1986) 등을 펴냈으며 죽은 뒤에 수필집 〈산거일기〉(1990)가 발간되었다.


샘물 / 김달진
숲 속의 샘물을 들여다본다
물 속에 하늘이 있고 흰 구름이 떠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조그마한 샘물은 바다같이 넓어진다
나는 조그만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동그란 지구의 섬 우에 앉았다






청시(靑枾 )/ 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은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살찐 암록색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목련꽃 / 김달진
봄이 깊었구나
창밖에 밤비 소리 잦아지고
나는 언제부터인가
잠 못 자는 병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난밤 목련꽃 세 송이 중
한 송이 떨어졌다 이 우주 한 모퉁이에
꽃 한 송이 줄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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