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조. 보리달마菩提達摩 화상-1
남천축국 향지대왕香至大王의 셋째 태자로서 반야다라의 법을 받았는데, 반야다라가 일러 말했다.
“그대가 지금 나의 법을 받았으나 너무 멀리 교화하러 가지 말고, 내가 열반에 든 지 67년 뒤 동쪽 나라에 가서 법을 크게 베풀라. 그대는 너무 서두르지 말라. 재난이 일어나게 되어 하루아침에 쇠락하게 될 것이니라.”
조사가 물었다.
“제가 그 나라에 가서 교화하면 보살이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그 나라에는 도를 얻을 이가 쌀ㆍ마ㆍ대나무ㆍ갈대같이 많아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 내가 열반에 든 지 67년 뒤에 각 학파가 대립하여 이 나라가 위난에 빠질 것이다. 수중문포水中文布34)를 잘 항복시켜라. 그대가 그 나라에 가거든 남쪽에는 머무르지 말라. 그 나라 왕은 불법의 참 이치는 모르고 유위법의 인연 짓기를 즐기어 공덕을 좋아하니, 그대가 그 나라에 가거든 머물지 말고 바로 떠나라. 나의 참언[讖]을 들어라.”
길을 가던 중에 물을 건너서 다시 양羊을 만나니
‘길을 간다’ 함은 온다는 뜻이요, ‘물을 건넌다’ 함은 바다를 건넌다는 뜻이요, ‘다시 양을 만난다’ 함은 낙양洛陽이니, 달마 대사가 남천축국에서 바다를 건너와서 처음에 광주廣州에 이르렀다가 다시 보통普通 8년 정미丁未에 양梁나라에 들어왔다.
혼자서 쓸쓸히 남 몰래 강을 건너리라.
‘혼자’라 함은 동행이 없다는 뜻이요, ‘쓸쓸히’라 함은 서글프다는 뜻이요, ‘남 몰래 강을 건넌다’ 함은 양무제가 큰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얼굴색을 변한 채 말을 하지 않으므로 인연이 맞지 않는 것을 알고 가만히 강을 건너 북쪽 위魏나라로 간다는 뜻이다.
한낮에 코끼리와 말이 애처로운데
‘한낮’이라 함은 서울이요, ‘애처롭다’ 함은 좋다는 뜻이요, ‘코끼리와 말’이라 함은 보지寶志 공公과 부傅 대사大士 두 사람을 뜻한다.
두 그루의 어린 계수나무, 오래도록 번성하리.
‘두 그루’라 함은 두 나무이니, 두 나무는 림林 자를 뜻하며, ‘어린 계수나무’는 젊음≺少≻이니, 곧 소림사이다. 오래도록 번성한다 함은 9년 면벽한 후 세상에 나와 크게 불법을 편다는 뜻이다달마가 다시 스승에게 물었다.
“이 뒤에는 재난이 더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내가 열반에 든 지 105년 뒤에 작은 난리가 있으리라. 나의 참언[讖]을 들어라.”
마음속은 길하나 겉은 흉하고
‘마음속’이라 함은 주周 자요, ‘겉이 흉하다’ 함은 주周의 무왕이 법도가 없어서 불법을 없앤다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개울 아래 승방 이름이 맞지 않도다.
‘개울 아래 승방’이라 함은 중국 사투리에 승방, 즉 절을 읍邑이라 하는데, 개울 아래라 하니 옹邕이 된다. 후주 문제文帝의 성은 우문宇文이요, 이름은 태옹泰邕이다. ‘맞지 않는다’ 함은 그가 불법을 도태시킬 것을 예언한 것이다.
독룡毒龍을 만났으므로 무자武子를 낳았고
‘독룡’은 무제의 아버지를 예언한 것이요, ‘무자’는 아들인 무제가 탄생하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갑자기 작은 쥐를 만나니 적막함 끝이 없다.
‘작은 쥐’는 경자庚子이니, 주 무제가 경자년에 죽은 것을 말한다. ‘적막함 끝이 없다’ 하는 것은 모두 사라져 없어짐을 예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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