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문염송

선문염송 禪門拈頌-노모老母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3. 17.
반응형

🧨한전漢典
성동노모여불동생일세城東老母與佛同生一世하여 이불욕견불而不欲見佛이러니 매견불래每見佛來에 즉갱회피卽更廻避하여 회두전면廻頭轉面에 개피부득皆避不得이라 이수엄면以手掩面하니 십지장중十指掌中에 실개견불悉皆見佛이러라.

🧨 한글 번역
城성 동쪽편의 노모는 부처님과 같은 세상에 태어났으나, 부처님 보기를 싫어하였으므로 부처님이 오시는 걸 보기만 하면 얼른 회피하였다. 그러나 피하면 피할수록 피해지지 않아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었으나 열손가락에 모두 부처님이 보였다.

👉노파~성의 동쪽은 수달다 장자가 사는 지역으로 그의 집을 가리키며, 노모는 그 집의 노파이다.


🧨염拈하다.

🛶설두현雪竇顯이 이야기를 듣고는 말하되, "여러 상좌들이여, 그가 비록 노파이지만 완연히 장부의 기상이 있다. 이미 피하기 어려움을 알았을 때엔 소리를 죽여 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지금에도 부처님을 보기 싫어 하는 것을 허락하겠거니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는 말라. 왜냐하면 눈 밝은 이가 불 때에 설두의 문하에서 너희들에게 노파설老婆禪을 가르쳤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하였다.

👉노파선老婆禪~禪선을 지나치게 친절히 지시해 주어서 마치 노파가 자식을 귀여워하는 꼴 같고 노파의 걸음 같이 나약하다고 경멸의 뜻을 내포.

🛶 장산천將山泉이 염拈하되 "그 노파가 퍽이나 억울하게 되었으니, 오직 피할 수 있는 한 가닥의 길을 몰랐기 때문이다. 여러분이여, 피할 길을 알겠는가? 만일 알았다면 그대가 노파선을 알았다고 허락하리라"하였다.
🛶 장령탁長靈卓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말하되 "석가 노인의 가장 좋은 자비의 방편이 퍽이나 기묘하구나.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끝내 그를 도와 줄 수 있었겠는가? 알고자 하는가? 이미 피할 도리가 없는 곳이라면 합장하여 부처님을 우러러 뵈옵고, 향 한 꼬치와 촛불하나로 공경할 것이지 무엇이 어려우랴? 어렵지 않다면 공왕전空王殿 안에서 스스로 보리라." 하였다.

👉공왕전空王殿은 아무것도 없는 곳인데, 여기서 "스스로 보리라" 하니 보지 않는 것이 보는 것이라는 뜻인가 여김.

반응형

'선문염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 禪門拈頌-포발布髮  (61) 2025.04.17
선문염송-헌악獻樂  (63) 2025.02.25
선문염송 禪門拈頌-촉루髑髏  (66) 2025.02.10
선문염송 禪門拈頌-19 합환合歡  (24) 2025.01.28
선문염송 禪門拈頌-18.지시指屍  (63)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