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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선문염송 禪門拈頌-18.지시指屍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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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指屍
🦜한전 원문
세존世尊이 인칠현녀유시다림因七賢女遊屍多林할새 일녀지시위제시왈시재자리一女指屍謂諸姉曰屍在者裡어늘 인간심처거人間甚處去오.
중유일자운中有一姉云 작마작마作麽作麽 오하니,
제자諸姉가 체관諦觀하고 각각계오各各契悟라.
감제석산화운感帝釋散花云 유원성자唯願聖姉여.
유하소수有何所須오 아당종신공급我當終身供給하리라.
여운女云 아가我家에 사사칠진四事七珍이 실개구족悉皆具足하되 유요삼반물唯要三般物이니
일一은 요무근수자일주要無根樹子一株요.
이二는 요무음양지일편要無陰陽地一片이요.
삼三은 요규불향산곡일소要叫不響山谷一所로다.
제석운帝釋云 일체소수一切所須는 아실유지我悉有之로대 약삼반물若三般物인대 아실무득我悉無得이로다.
여운女云 여약무차汝若無此댄 쟁해제인爭解濟人이리오.
제석帝釋이 수동왕백불遂同往白佛한대 불언교시가佛言橋尸迦야 아제제자아라한我諸弟子大阿羅漢도 실개불해차의悉皆不解此義하고 유유제대보살唯有諸大菩薩하여 내해차의乃解此義니라.

🧚‍♀️🧚‍♀️한글 번역
일곱 현명한 여인이 시다림(시체를 버리는 곳)을 지나다가 한 현녀(賢女)가 시체를 가리키면서 말하되 "시체는 여기에 있는데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니, 다른 현녀가 "무슨 소리요" 하니, 모든 현녀가 자세히 보고 모두가 깨달음을 얻었다.
제석(제석은 하늘의 신)이 이에 감동하여 꽃을 뿌리면서 말하되 "거룩하신 아가씨들이여,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제가 목숨이 다하도록 구해드리겠습니다." 하니 현녀가 말하되 "우리집에는 네 가지 일(四事)과 일곱 가지 보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지만, 오직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뿌리 없는 나무 한 그루요,
둘째는 음지와 양지가 없는 땅 한 조각이요,
세째는 소리쳐도 메아리 없는 산골짜기 한 곳입니다." 하였다. 이에 제석이 대답하되 "요구하는 온갖 것은 나에게 있으나, 이 세가지 물건만은 나에게 진실로 없습니다"하니, 이런 것이 없으면 어찌 남을 구제한다 하리요" 하였다 .
이에 제석이 현녀들과 함께 부처님께 가서 이 사실을 사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교시가야, 나의 제자들 중에 큰 아라한들도 이치를 알 수 없고, 오직 큰 보살이랴야 이 이치를 아느니라."하였다.

🧘‍♂️🧘‍♂️頌하다.(댓글을 달다)

장산천蔣山泉이 송頌했다.
싸늘한 숲속에서 그를 만났으나,
제석은 보시할 수 없어 서글퍼졌다네.
세 가지 물건을 찾은 들 어디에 있으랴.
아가씨들 두 눈썹을 찡그리게 하였네.
교시가 교시가여, 아는가? 모르는가?
하늘꽃 두세송이 더 올려라.

법진일法眞一이 송頌했다.
시다림 속을 거닐을 때에
여래의 높은 법을 함께 깨쳤다.
세 가지 물건을 제석은 없다 하니
대사大士라야 비로소 참뜻을 안다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頌했다.
세 가지 물건을 옛적에 거두어서
지금에 들어 보이니 알 수가 있는가?
내일 밤엔 한가위 보름달이리.

진정문眞淨文이 법상에 올라 송頌했다.
"옛날 서천(西天, 인도)에 일곱 현녀가 시다림을 지나다가 한 시체를 보고 한 아가씨가 묻기를 '언니, 시체는 여기 있는데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하니 그 아가씨가 대답하기늘, '아우여, 아우여'하니 다른 아가씨가 대꾸하거늘, '어디에 있는고?' 하였다. 이에 하늘에서 꽃이 흩어지니 아가씨가 묻기를 '공중에서 꽃을 뿌리는 이가 누구요?' 하였다. 이에 공중에서 대답하기를 '나는 제석인데 아가씨들께서 반야의 도리를 잘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 천궁의 꽃을 특별히 가지고 와서 뿌렸습니다. 아가씨들이여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하였다.
이에 아가씨들이 대답하되 '뿌리없는 나무를 필요로 합니다.' 하니, 제석이 말하되, '우리 천궁에는 없는 것이 없건만, 뿌리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하였다.
이에 아가씨가 '제석이여'하고 불러 제석이 대꾸하니, 아가씨가 말하기를 '그게 무엇이요?' 하매 제석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대중들이여, 말해보라. 제석이 알고서 숨었을까? 몰라서 숨었을까? 또 그가 말하기를 '반야를 잘 설명하시기 때문에 우리 천궁이 감동되었다' 하고 또 뿌리없는 나무가 없다.' 하였으니, 대중은 어떻게 밝히어야 거룩한 아가씨를 저버리지 않겠는가? 만일 알지 못한다면 제석이라도 저버리지 말아야 하리라.
이 절에서도 지위없는 참 사람이 있어 어름어름하고 지축지축하면서 그런대로 세월을 보내느니라.' 하고는 한 번 할喝을 하였다.

🌸🌸
장로색長蘆賾이 법상에 올라 송頌했다.
《대중이여, 제석이 현녀들의 한 질문을 받고서 당장에 삼천리 밖으로 자빠졌다. 당시에 만일 뿌리없는 나무를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이 시다림이라> 하고, 음지와 양지가 없는 땅을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푸르다> 하고, 불러도 메아리 없는 산골짜기를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돌덩이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라고 하였더라면 일곱 현녀가 손을 들고 항복했을 뿐 아니라 제석도 몸을 돌릴 길이 트이었을 것이다. 말해 보라. 왜 그렇겠는가? 일곱 현녀의 견해에 의하건대 자기 자신도 아직 가시덩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면 《가시덩굴을 벗어난 한 귀절은 어떻게 말하는 것일까?》하고는, 양구良久했다가 말하되 《부르고 대답하면서 가고 오느니라, 만호萬戶와 천문千門 마다 봄 빛이 한창이구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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