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악獻樂
한전漢典
세존世尊께 인건달바왕因乾闥婆王이 헌악獻樂하니 기시其時에 산하대지山下大地가 진작금성盡作琴聲이라. 가섭迦葉이 기무起舞어늘 왕王이 문불問佛하되 가섭迦葉이 기불시아라한豈不是阿羅漢이리오. 제루이진이諸漏已盡어늘 하갱유여습何更有餘習이니꼬.
불운佛云 실무여습實無餘習이니 막방법야莫謗法也니라.
왕王이 우무금삼변한又撫琴三徧한대 가섭迦葉이 역삼도작무亦三度作舞어늘 왕운王云 가섭迦葉이 작무作舞하니 기불시豈不是리오.
불운佛云 식부증작무寔不曾作舞니라. 왕운王云 세존世尊이 하득망어何得妄語이니꼬.
불운佛云 불망어不妄語라. 여무금汝撫琴에 산하대지목석山下大地木石이 진작금성盡作琴聲하니 기불시豈不是리오.
왕운王云 是니다.
불운佛云 가섭迦葉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니 소이所以로 식부증작무寔不曾作舞니라 왕내신수王乃信受하다.
한글 번역
건달바왕이 부처님께 음악의 공양을 올리니, 그 때 산천과 대지가 모두 거문고의 소리를 내었다. 이에 가섭이 일어나서 춤을 추니 건달바가 부처님께 묻되 "가섭은 큰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였아온데 아직도 저런 습기가 남았습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말하기를
" 남은 습기가 없다. 공연히 법을 비방하지 말라" 하셨다.
이에 다시 왕이 세 곡의 거문고를 탔었는데, 가섭이 또 세 차레 춤을 추니, 왕이 묻되 "가섭이 춤을 추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춤 춘 일이 없느니라" 하셨다.
이에 왕이 다시 묻되 " 어찌 세존께서는 거짓말을 하십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대가 거문고를 탔으니 산천과 대지와 목석이 모두 거문고 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 하셨다.
이에 왕이 " 그러하옵니다."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가섭도 역시 그러니라. 그러기에 춤을 춘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건달왕이 믿어 받들었다.
💥무진거사無盡居士가 송頌했다.(댓글)
👉건달바왕의 음악이 화창해서
가섭 존자가 사뿐히 춤을 추었네.
여러 생의 습기를 거듭 드러냈으니
바다가 솟건, 산이 흔들리건 관계치 않는다.
🌸건달바는 하늘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천왕이다. 놀고 즐기는 이를 건달이라 하는데 그 말이 여기서 나왔다.
💥수산주修山主가 화산에게 묻다.
수산주가 화산에게 묻되 "건달바왕이 음악을 연주할 때에 수미산은 우뚝 솟고, 바닷물은 출렁거리고, 가섭은 춤을 추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하니 화산이 대답하되 " 가섭은 전생에 음악가였는데 습기가 제하지 않았으므로 그렇소" 하였다.
이에 수산주가 다시 묻되 " 수미산이 우뚝 솟고 바닷물이 출렁거린 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화산이 대꾸하지 않고 떠났다. 이에 법안法眼이 대신 말하되"그것이 바로 습기니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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