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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문 ( 한결같은 말씀 )

조당집 제11조 부나야사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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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부나야사富那耶奢 존자

화씨국花氏國 사람이며, 성은 구담瞿曇씨이다. 형제 7명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마음이 밝고 두루 통달하여 구하는 바가 없었다. 법을 받은 뒤에 널리 퍼뜨리면서 차례차례 여러 곳을 다니며 교화하였다.

바라나波羅奈라는 성에 이르러 마명馬鳴이라는 장자를 만났는데, 그가 조사에게 물었다.
“저는 부처를 알고 싶은데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그대가 부처를 알고자 하는데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니라.”
마명이 말했다.
“부처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찌 그것인 줄은 알겠습니까?”
“그대가 알지 못한다면 어찌 아닌 줄을 알겠는가?”
“이는 톱의 이치[鉅義]입니다.”
“그것은 나무의 이치니라.”


존자가 반대로 물었다.
“톱의 이치란 무엇인가?”
마명이 대답했다.
“스승과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마명이 반대로 물었다.
“나무의 이치란 무엇입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네가 나에게 쪼개진 것이니라.”
이때 마명은 이러한 조사의 뛰어난 이치를 듣고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여 출가할 결심을 하였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第十一祖富那耶奢尊者花氏國人也姓瞿曇兄弟七人而處最幼心明博達無諸所求得付法已廣宣流布次第遊化又至一城名波羅奈遇一長者名馬鳴問師曰我欲識佛何者卽是師曰汝欲識佛不識者是馬鳴曰佛旣不識爭知是乎師曰汝旣不識爭知不是馬鳴曰此是鋸義師曰彼是木義師卻問鋸義者何馬鳴曰共師竝出馬鳴卻問云何木義師曰汝被我解爾時馬鳴聞師勝義心卽歡喜而求出家具如傳中


이때에 마명은 조사의 게송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조사는 법을 전한 뒤에 신통을 나타내어 자유로이 날아다니다가 다시 본자리로 돌아와서 적정에 들었으니, 때는 주周의 제33대 안왕安王 14년 무술戊戌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時馬鳴聞師說偈心大慶悅師付法已則現神通飛行自在卻至本座而入寂定時當此土姬周第三十三主安王十四年戊戌歲矣淨修禪師讚曰


그때에 부나야사가 마명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주노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게송을 말하였다.
爾時富那耶奢告馬鳴曰我今將此正法眼藏付囑於汝汝可流布勿令斷絕而說偈曰


미혹과 깨달음은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것과 같고
밝음과 어둠은 서로 떠나지 않는다.
이제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법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迷悟如隱顯
明暗不相離
今付隱顯法
非一亦非二
이때에 마명은 조사의 게송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조사는 법을 전한 뒤에 신통을 나타내어 자유로이 날아다니다가 다시 본자리로 돌아와서 적정에 들었으니, 때는 주周의 제33대 안왕安王 14년 무술戊戌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時馬鳴聞師說偈心大慶悅師付法已則現神通飛行自在卻至本座而入寂定時當此土姬周第三十三主安王十四年戊戌歲矣淨修禪師讚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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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야사 존자여,
지혜가 수미산 같구나.
마음에는 가고 옴이 없으며
몸은 영고성쇠를 벗어났다.
富那夜師
智若須彌
心捐去住
身外榮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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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과 은현에 구별을 두지 않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들었다.
눈앞에서 꽉 붙잡아서
다시 어긋남이 없었다.
明暗隱顯
視聽希夷
現前提取
更莫參差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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