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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전남의 사찰

대웅전을 찾아-나주 불회사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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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속문화유산
나주 불회사 석장승 (羅州 佛會寺 石장승)
Stone Guardian Posts of Bulhoesa Temple, Naju

나주 불회사 입구에 서있는 2기의 돌장승이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데 이 장승 역시 경내의 부정을 금하는 수문신상이다.

불회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높은 산을 뒤로한 협곡에 자리 잡고 있다. 절 앞 300m 되는 지점의 길 양쪽으로 마주 보고 서있는 이 장승은 남·여의 모습으로 구별된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표시되었고, 머리 위에서는 상투를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입 가자장자리에는 송곳니가 아래로 뾰족하게 돌출되었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이 새겨있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비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되었다. 미소 띤 얼굴에 몸체에는 ‘주장군(周將軍)'-원래 명칭은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이란 이름이 있다.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리뭉실한 주먹코이다. 얼핏 보면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나주운흥사석장승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나주 불회사 석장승은 숙종 45년(1719)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민간의 무속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상징적인 조형물로서 험상궂은 듯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친근감을 준다.

불회사에서 부처님을 법문을 듣기 위해, 부처님같이 수행을 하기 위해,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300년간 불회사를 들어오고 나간 사람들을 감시한 장승입니다. 사찰입구 300m 지점 좌우에 위치한 장승 부부입니다.

부부장승은 ‘누가 삿된 마음을 가지고 오는가’ ‘어떤 놈이 불법을 사기 치기 위해 오는가’ ‘시주 몇 푼하고 거만 떠는 놈이 누구인가’ ‘가사입고 도둑질 하는 놈이 누구인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또 ‘부처가 되겠다고’ ‘부처를 보겠다고’ 찾아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무섭게, 천진스럽게 보이는 장승부부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회사는 백양사의 말사로, 운흥사터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덕룡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동진 태화 원년(366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 창건되었고 희연조사 2창, 조선 태종 2년(1402) 원진국사가 3 창하고, 정조 22년(1789) 큰 화재로 건물이 대부분 불타버린 것을 1800년 중건하였다. 불회사라는 이름은 부처님의 회상이란 의미로, 불법승 삼보가 어우러져 부처님의 가르침이 끊이지 않는 장소라는 의미이다. 불회사는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화려함은 없지만, 호젓한 분위기로 사람을 붙잡는다.


보물
나주 불회사 대웅전 (羅州 佛會寺 大雄殿)
Daeungjeon Hall of Bulhoesa Temple, Naju


나주 불회사 대웅전은 상량문 및 건축수법 등으로 볼 때 1799년(정조 23년) 중건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장식성이 돋보이는 조선후기의 화려한 다포집이다.

자연석 기단 위에 세워진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에는 모두 궁창판이 있는 4분 합의 빗살문인데 한국전쟁 이전에는 꽃살문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은 덤벙 주초로 비교적 큰 편이며 그 위에 세워진 기둥은 민흘림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기둥 위에는 다포계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라 창방과 평방이 놓이고 전·후면의 각 주칸에는 외3출목, 내4출목 포작을 2조씩, 양측면에는 1조씩 배치하였는데 외부살미의 끝은 심하게 휘어져 올라가 있고 내부에서는 화려한 연봉형으로 마감하였다. 또한 정면 어칸에는 용머리 장식의 안초공을 사용하여 용두는 외부로 힘차게 빠져나왔고 그 꼬리는 내부로 힘차게 뻗었다.

건물의 양측면 중앙에서는 건물내부로 2개의 충량을 걸어 그 머리를 용두로 장식하여 대량에 걸치었는데 이러한 결구법은 조선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법이다. 건물의 내부천장은 빗천장과 우물천장을 혼용하였는데 빗천장에는 물고기, 연화문 등을 매우 정교하게 조각하여 달았다.

건물 기둥 위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짜 올려 다포계(多包系)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른 것으로 보이나 가운데 칸의 양 기둥사이로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한 점이 특이하다. 즉, 용두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 꼬리를 건물 안쪽 대들보 밑에 끼어 넣은 수법, 양쪽 대들보 사이로 상호 중앙을 향해 마주 보도록 또 다른 두 마리의 용을 목각으로 조각한 수법, 건물 내부에 연꽃봉오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기법은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등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한 사찰과 건축수법에 있어서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나주 불회사 대웅전은 조선후기 건립 당시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건물로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 가치가 있다.

관음 대참회도량

나주 불회사 대웅전 처마와 외부 공포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귀공포 단청

나주 불회사 대웅전 단청

나주 불회사 대웅전 단청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용머리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단청
천정

보개천장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귀포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가구

나주 불회사 대웅전 내부

나주 불회사 대웅전 단청

보물
나주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 (羅州 佛會寺 乾漆毘盧遮那佛坐像)
Dry-lacquered Seated Vairocana Buddha of Bulhoesa Temple, Naju

불회사 대웅전의 주존으로 모셔진 이 불상은 고려 말 조선 초에 특히 많이 조성된 건칠불상이다. 양식적으로 이 불상은 다소 길어진 신체의 비례와 형태, 작아진 얼굴, 착의형식,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고려후기 불상 양식을 계승한 조선 초기에 제작된 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먹 쥔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싸 쥔 형태의 지권인(智拳印)의 수인(手印)은 고려후기의 화엄경 변상도에 등장하는 비로자나불의 수인인데, 불회사 상은 현존하는 조각에서 이 수인이 표현된 이른 예일뿐만 아니라 조각적으로도 우수한 불상이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나주불회사소조보살입상 (羅州 佛會寺 塑造菩薩立像)

나주 불회사 소조보살입상은 본존불인 건칠불의 좌우 협시불로 1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조성의 연대도 빠르고 조형성도 뛰어난 편이며 고려·조선 전기를 걸쳐 오면서 조상되는 조각사적 흐름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나주불회사원진국사부도 (羅州佛會寺圓眞國師浮屠)


나주 불회사에 있는 원진국사의 묘탑이다.
원진국사(1171∼1221)는 13세에 승려가 되어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도를 하기도 하였고, 왕의 부름으로 보경사의 주지가 되었다. 51세로 숨을 거두자 고종은 그를 국사(國師)로 예우하고, ‘원진’이라는 시호를 내리었다.

부도의 맨 윗부분이 일부 없어졌으나 맨 아래의 기단부와 그 위 몸돌이나 지붕돌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앞면에는 부도의 주인공과 세운 시기를 알 수 있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세워진 이 부도는 조성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으며 고려말 부도 양식 변천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

자료출처: 국가유산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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