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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선문염송 禪門拈頌-세존승좌世尊陞座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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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승좌世尊陞座
세존世尊이 일일승좌一日陞座하시니 대중집정大衆集定이어늘 문수백추文殊白槌(망치 추, 던질 퇴,망치 퇴) 운云하대 제관법왕법諦觀法王法하라 법왕법이法王法이 여시如是니라. 세존世尊이 편하좌便下座하시다.


세존께서 어느 날, 자리에 오르시자(법상) 대중이 모이니 문수가 백추(종을 쳐 대중을 모으고 말하기를)하고 말하되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피니 법왕의 법이 이러하나이다.]하니 세존께서 자리에 내려오셨다.

지문조智門祚가 송頌했다.(윗글에 대하여 댓글을 달다.)
문수가 백추하고 대중에게 고하기를
법왕(부처님) 법령이 그럴 것이라 하니
모임(대중)속에 선타객仙陀客(서로의 뜻을 잘 아는)이 있어더라면
미간眉間의 백호白毫 광명을 기다리진 않았으리.
** 미간의 광명을 놓으시니 미륵과 문수의 문답이 시작됨(법화경)

설두현雪頭顯이 송頌했다.
성현들 중의 작자作者라면 분명히 알리니
법왕의 법령은 그렇지 않으리라.
모임 속에 선타객이 있었더라면
하필 문수가 한 망치를 내렸으랴.


대홍은大洪恩이 송頌했다 .
거기에서 무엇하러 백추를 했으랴.
작자作者는 원래부터 모르기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二, 三월의 강남 땅에
백 가지 꽃 핀 뒤에 자고새의 울음이다.

천복일薦福逸이 송頌했다.
기린 같고 용 같은 거룩한 대중들이
당시에 한결같이 기만欺謾을 당하였네.
법왕의 맏 아들이 건치楗稚를 쳤으니
오늘까지 사람들의 웃음거리 되었네.

해인신海印信이 송頌했다.
표현되기 전에 벌써 두 세번 거듭했는데
백추한 뒤에 다시 무엇을 하랴.
당시에 선타객이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억지로 가리키진 않았으리.

정엄수淨嚴遂가 송頌했다.
수미산이 높이 솟아 하늘 위에 우뚝하니
동서남북 사방에서 끝을 볼 수 없구나.
한 폭의 흰 비단에 그릴 수가 없기에
마침내 천하로서 남에게 전해 주네.

천동각天童覺이 송頌했다.
한 가닥 참 풍경은 본 적이 있는가.
면면한 화모를 배폭에 담았네.
옛 비단에 봄경치를 수놓아 짰으나
동군東君이 비밀을 누설함을 어찌하랴.

삽계익이 송頌했다.
달이 물 속에 잠겨 싸늘하게 비치니
맑고 맑아 용번이 범접하지 못하네.
오호에 떠다니는 수 많은 나그네가
한가한 사람들의 낚시대에 홀렸던가?

불안현이 송頌했다
법왕의 법령을 누가 대꾸할까
늙어빠진 문수가 주책없이 나섰네
망신 당한 석가는 괜찮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뒷 공론이 안그치네.

불감근佛鑑勤이 송송했다.
둥근 보름 달이 하늘 복판 비치니
사해의 생령들이 광명을 받네.
서풍은 무엇하러 붉은 계수나무를 흔들어
드높은 가을 하늘에 가을 소식을 보내나.

개암붕介庵朋이 송송했다.
음성 이전에서 찾으려 말고
말씀 뒤에서 미혹치 말라.
한 망치로 몽땅 부수어 버리니
천고를 두고 장한 일이라 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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