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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선문염송 禪門拈頌/염화미소拈花微笑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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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拈花微笑
세존世尊이 재영산설법在靈山說法하시니 천우사화天雨四花라.
세존世尊이 수염화시중遂拈花示衆하신대 가섭迦葉이 미소微笑어늘
세존世尊이 운云하사대 오유정법안장吾有正法眼藏하니 부촉付囑마하가섭摩訶迦葉하노라.
(일본一本에<다른 본> 세존이 이청련목以ㅇ靑蓮目으로 고시가섭顧視迦葉하시니 가섭迦葉이 미소微笑라 함)

●역譯
세존께서 영산에서 설법하시는데 하늘에서 네가지  꽃이 내리거늘 세존께서 그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니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정법안장이 있는데 마하가섭에게 전해 주노라] 하셨다.
(어떤 책에는<세존께서 푸른 연꽃 같은 눈으로 가섭을 돌아보시니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하였다.]

이하
원문에 대한 댓글(주석)의 계속.

동림총東林摠이 송頌했다.

교리밖에 따로 전해 다 보이니
음광이 눈을 감고 조용히 웃었네.
불쌍해라 영산회상 십만대중은
첫 머리의 깊은 한 점 알지 못했네. 돌돌!

법진일法眞一이  송頌했다.

연꽃 눈 깜박일 때 뉘라서 알았으랴
백만 대중 속에 오직 음광뿐이었네.
법안法眼이 지금껏 끊임없이 전하여
면면綿綿히 하늘 땅과 함께 흐르네.

보녕용保寧勇이 송頌했다.

우리 부처님이 영산에 계실 때
가섭두타迦葉頭陀 혼자서 빙그레 웃었네.
부처님의 비밀한 말 친히 전해 주시니
하늘과 인간에만 그치는 일 아닐세.

곤산원崑山元이 송頌했다.

가섭이 빙그레 웃는 웃음이 외롭지 않으니
세존이 성현들을 돌아보셨네.
눈길이 마주친 것 마음을 전한 것이라면
밥을 이야기 할 때 배가 부르던가.

삽계익이 송頌했다.

영취靈鷲에서 꽃을 들어 상기上機에게 보이시니
떠다니는 나무토막이 눈 먼 거북이를 만난 것 같으랴.
음광이 빙그레 웃지 않았더라면
끝없는 맑은 향기 누구에게 전했으리.
상기~상등의 근기.

승천회承天懷가 송頌했다.

선서善逝께서 꽃을 들어 묘한 방편 보이시니
음광이 미소지어 천기天機를 누설했네.
이로부터 흘러흘러 동토東土에 전해지니
공연한 사람들을 시비 속에 빠뜨리네.

불안원佛眼遠이 송頌했다.

백 만 인천人天이 거양擧揚을 바랐는데
꽃을 들어 미소하니 대단히 어긋났네.
업식이 그침이 없는 많은 무리가
노생勞生(중생)에게 묻기를 물 끓듯 하였던가.
☆노생~힘든 인생으로 중생의 삶

불감근佛鑑勤이 송頌했다.

광명 나는 윤수輪手로 꽃을 들 때
황금 빛 두타 만이 눈섭을 폈네.
우습구나! 영산의 천 만 무리여,
붉은 향이 낯을 쳐도 몇이나 알았던가.
계봉鷄峰의 노고추老古錐를 감파했다 인증하리.
☆윤수~부처님의 손이니, 열손가락 끝과 손바닥에 고리무늬가 있기 때문.

장영탁長靈卓이 송頌했다.

세존이 꽃을 들었는데 가섭이 미소함이
궁상宮商에 속하지 않는데 무슨 곡조이던가.
소슬한 골짜기에 바람이 맑고
싸늘한 못 속에 달 만이 밝았네
그대에게 이르노니 분명히 알라.
축륭봉祝融峰의 가장 좋은 소리내는 새이니라.
☆궁상~궁상각치우의 음계

불적기佛跡琪가 송頌했다.

석주釋主께서 영산에서 대중에게 보일 때
이상한 꽃 드시니 빙그레 웃었네.
웃는 이의 소식을 뉘라서 알았으랴.
끝없는 경치를 그에게 몽땅 전해 주었네.
☆석주~석가모니

숭승공崇勝珙이 송頌했다.

대각大覺이 꽃을 드신 일이여
표복杓卜의 빈 메아리요.
음광이 미소한 일이여
평지의 메뿌리로다.
바른 법의 안목이여,
쉰 밥과 남은 국이요,
가섭에게 전한 일이여,
다리 부러지고 구멍난 솥이로다.
☆표복~옛 사람들이 끓는 물에 표주박 자루를 담가 그 소리로 길흉을 점치던 일.

운문고雲門杲가 頌했다.

한 송이의 꽃을 든 일이여
멋이 제자리에서 흘러나왔다.
만일 마음을 전했다 한다면
천하의 일은 어지러우리.

많은 송이 더 있지만 이하 중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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