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花微笑
세존世尊이 재영산설법在靈山說法하시니 천우사화天雨四花라.
세존世尊이 수염화시중遂拈花示衆하신대 가섭迦葉이 미소微笑어늘
세존世尊이 운云하사대 오유정법안장吾有正法眼藏하니 부촉付囑마하가섭摩訶迦葉하노라.
(일본一本에<다른 본> 세존이 이청련목以靑蓮目으로 고시가섭顧視迦葉하시니 가섭迦葉이 미소微笑라 함)
●역譯
세존께서 영산에서 설법하시는데 하늘에서 네가지 꽃이 내리거늘 세존께서 그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니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정법안장이 있는데 마하가섭에게 전해 주노라] 하셨다.
(어떤 책에는<세존께서 푸른 연꽃 같은 눈으로 가섭을 돌아보시니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하였다.]
● 정법안장: 불법을 바로 아는 안목, 또는 지견
■ 윗 글에 대한 댓글들
1,대홍은大洪恩이 송頌했다.
낯을 마주 보면서 몽땅 보여 주었거늘 무엇에 비교했던가?
번갯빛 별똥이 천만리를 지났네.
향기로운 바람이 땅을 스쳐 항상 부니
우담바라 꽃 송이가 세상에 나타났네
[냄새를 맡으면 골이 터지리라]
2, 남명천南明泉이 송頌했다.
서릿 바람 땅을 스쳐 마른 마름을 쓰는데
뉘라서 봄 소식이 벌써 온 줄 느꼈으랴.
영마루의 매화 홀로 터져서
외가지 홀로 눈 속에 피었네.
3,운거원雲居元이 송頌했다.
세존이 꽃을 들 때 가섭이 미소하니
물 밑의 고기요 하늘의 새로구나
미륵을 관음으로 잘못 알았으니
다리미에 차를 다리면 냄비 보다 못하더라.
(물 밑의 고기요 하늘의 새로구나~목저어혜천상조木低魚兮天上鳥)
4, 천복일薦福逸이 송頌했다.
세존이 손으로 꽃을 들어 보이시니
가섭이 낯을 피어 빙그레 웃었네.
두 늙은이 한 쌍의 노고추지만
위로 향한 한 구멍은 알지 못했네.
교리 밖에 전한 소식 가장 묘한데
도라솜 손으로 꽃을 들 때였네.
모임 속에 계봉 노인 없었다면
끝없는 맑은 향기 누구에게 전했으랴.
● 노고추:묵은 송곳이란 뜻으로 그 덕화가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란 뜻.
● 항상일규:부처가 되기 위해 더 닦아야 할 마지막 층계.
● 도라면:하늘 나라의 솜으로 매우 부드럽고 희다고 함. 부처님의 손으로 비유하기도 함.
●계봉=계족산
5, 정혜신定慧信이 송頌했다.
봄 기운이 돌아오매
지맥이 먼저 아니
매화는 어느덧 눈 속에 터졌거늘
다른 꽃은 여전히 따뜻한 볕을 기다리네.
혼자서 편의便宜한 체 빙그레 웃었는가.
●지맥:땅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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