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子曰:(자왈)
"武王周公(무왕주공), 其達孝矣乎(기 달호의 호)!
夫孝者(부효자), 善繼人之志(선계인지지), 善述人之事者也(선술인지사자야).
春秋修其祖廟(춘추수기조묘), 陳其宗器(진기종기), 設其裳衣(설기상의),
薦其時食(천기시식)。
宗廟之禮(종묘지례),
所以序昭穆也(소이서소목야); 序爵(서작),
所以辨貴賤也(소이변귀천야):序事(서사)"
所以辯賢也(소이변현야);旅酬下為上(여수하이상),
所以逮賤也(소이체천야);燕毛(연모), 所以序齒也(소이서치야).
踐其位(천기 위), 行其禮(행기례), 秦其樂(주기악), 敬其所尊(경 기소존), 愛其所親(애기소 친), 事死如事生(사사여 사생), 事亡如事存(사망여사존), 孝之至也(효지지야).
郊社之禮(교사지례),
所以事上帝也(소이사상제야);宗廟之禮(종묘지례), 所以祀乎其先也(소이사호기선야),
明乎郊社之禮(명호교사지례), 楴嘗之義(체상지의), 治國其如示諸掌乎(치국기여시저장호)!"
제19장
공자 가라사대 "주 무왕과 주공은 필시 천하가 다 칭송하는 효도를 행하였으리라!
무릇 효도란 선인先人의 유지遺志를 잘 계승하
고, 선인의 유업遺業을 잘 잇는 것이다.
또한 1년 사철 선왕의 제사 때 엔 종묘를 깨끗이 보수 정비한 후, 선왕이 소장하던 귀중한 기물을 진열하고, 선왕이 입던 의복을 펼쳐놓으며, 제철에 나는 가장 신선한 음식을 올린다.
종묘 제사의 예는 좌소우목左昭右穆에 따라 왕가王家 의 부자父子 ㆍ장유長幼 ㆍ친소親疏 의 순서대로 배열함이요, 제례 참예인參詣人의 작위 순서에 따른 배열은 상하 귀천을 구별함이요, 제사 업무의 대소大小 순서에 따른 배열은 재능의 다소多少를 구별함이요, 음복飮福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실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술을 권하게 함은 선조의 은덕이 지위나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에게까지 미친다는 것을 나타냄이요, 제례 후 연회 때 머리 색깔에 따라 자리를 배치함은 나이에 따른 장유의 질서를 분명히 함이다. 선왕의 위패를 받들어 올리
고, 선왕이 내린 제례를 행하고, 선왕이 내린 음악을 연주하며, 선왕이 존숭 한 선조를 존경하고, 선왕이 친애한 자손과 신민臣民을 애호하며,
근간에 붕어하신 선왕 섭기기율 마치 살아계신 듯이 하고, 오래전에 붕어하신 선왕 섬기기를 마치 아직도 생존해 계신 듯이 한다면, 진정 효도가 지극하다 할 것이다.
교사郊社의 제례는 황천皇天 ㆍ후토后土를 섬기기 위한 것이요, 종묘의 제례는 선왕-선조를 섬기기 위한 것이다. 교제郊祭 ㆍ사제社祭 ㆍ체제 楴祭 ㆍ상제嘗祭의 의례儀禮와 그 의의에 두루 밝으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아마도 마치 나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루는 것과 같아서 아주 쉽게 잘 다스릴 수 있으리라!"
曰:(자왈)~공자이 가라사대
武王周公(무왕주공)~주 무왕과 주공은
其達孝矣乎(기 달호의 호)! 필시 천하가 다 칭송하는 효도를 행하였으리라!
夫孝者(부효자), 무릇 효도란
善繼人之志(선계인지지), 선인先人의 유지遺志를 잘 계승하고,
善述人之事者也(선술인지사자야).선인의 유업遺業을 잘 잇는 것이다.
春秋修其祖廟(춘추수기조묘)~1년 사철 선왕의 제사 때엔 종묘를 깨끗이 한 후
陳其宗器(진기종기)~선왕이 소장하던 귀중한 기물을 진열하고
設其裳衣(설기상의)~선왕이 입던 의복을 펼처놓으며
薦其時食(천기시식)~제철에 나는 가장 신선한 음식을 올린다.
宗廟之禮(종묘지례)~종묘의 제사는
所以序昭穆也(소이서소목야)~좌소우목에 따라
序爵(서작), 왕가 ㆍ 부자 ㆍ장유 ㆍ친소의 순서대로 배열함이요.
所以辨貴賤也(소이변귀천야)제사 참예인의 작위 순서에 따른 배열은 상하 귀천을 구별함.
序事(서사)~제사 업무의 대소 순서에 따른 배열은
所以辯賢也(소이변현야)~재능의 다소를 구별함.
旅酬下為上(여수하이상)~음복하여 술을 마실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술을 권하게 함은
所以逮賤也(소이체천야)~선조의 은덕이 지위나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에게까지 미친다.
燕毛(연모)~연회 때 머리 색깔에 따라 자리를 배치함은
所以序齒也(소이서치야)~나이에 따른 장유의 질서를 분명히 함이다.
踐其位(천기 위)~선왕이 내린 위패를 받들고
行其禮(행기례)~선왕이 내린 제례를 행하고
秦其樂(주기악)~선왕이 내린 음악을 연주하며
敬其所尊(경 기소존)~선왕이 존숭한 선조를 존경하고
愛其所親(애기소친)~선왕이 친애한 자손과 신민을 애호하며
事死如事生(사사여 사생)~근간에 돌아가신 선왕 섬기기를 마치 살아계신 듯이 하고
事亡如事存(사망여사존)~올해전에 돌아가신 선왕 섬기기를 마치 아직도 생존해계신 듯이한다.
孝之至也(효지지야)~진정 효도가 지극하다 할 것이다.
郊社之禮(교사지례)~교사의 제례는
所以事上帝也(소이사상제야)~황천 ㆍ 후토를 섬기기 위한 것.
宗廟之禮(종묘지례)~종묘의 제례는
所以祀乎其先也(소이사호기선야)~선왕과 선조를 섬기기 위한 것이다.
明乎郊社之禮(명호교사지례)~교제 ㆍ사제의 제례와
楴嘗之義(체상지의)~체제 ㆍ상제의 의례와 그 의의에 두루 밝으면
治國其如示諸掌乎(치국기여시저장호)~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아마도 마치 나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루는 것과 같을 것이다.
■발효(達孝) 천하에 두루 통하는 효도.
■선(善): 능能 함, 잘함.
■인(인): 선인先人, 선조.
■ 술(述) 이음, 좇음. 일설에는 전술傳述, 즉 전승되어 온 기술.
■춘추(春秋) 사철 ㆍ사계절을 통칭하는 말. 여기서는 사철마다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시절을 이름.
■수(修) 고쳐 정돈함. 곧 청결하게 소제하고 정비함을 이름.
■조묘(祖廟) 조상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올리는 사당.
■진(陳) 진열함.
■(종기) 선대 가 소장한 귀중한 기물. 일설에는 종묘 제사에 쓰는 기물.
■ 설(設) 진설함. 본문에서는 (옷을) 펼쳐놓음, 늘어놓음을 이름.
■상의(裳衣): 선조가 생전에 입던 의복을 이름. '상'은 하의, '의'는 상의.
■천(薦): 바침, 올림.
■시식(時食): 제철 음식. 곧 가장 신선한 음식을 이름
■서소목(서소목) 종묘 제사 때 좌소우목에 따라 부자 ㆍ. 장유 ㆍ친소의 순서를 배열함. '서'는 순서, 차례, 여기서는 동사로 쓰임 순서대로 배열
합.'소목은 옛날 종묘에서 선조의 위패를 비열하는 순서로, '소'는 왼쪽 열, 목은 오른쪽 열을 말함. 주대의 예법에 따르번, 시조의 위팬은 종묘의 중앙에 모시고, 이하 2세 14세-6세.. 의 위패는 시조의 좌측 '소'에 배열하고, 3세 5세 7세-.. 의 위패는 시조의 우측 '목'에 배열함.
■서작(서작) 작위의 고하씨 순서에 따라 배일함. '작'은 작위. 곧 공소 후. 경 대부 등 귀족의 등급을 이름,
변(辯): 변별함, 구별함, 구분함.
■서사(序事)
직무의 대소 순서에 따라 배열함. '사'는 제사 때 담당하는 일, 업무를 이름.
■현(賢): 현능. 곧 재능, 능력을 이름.
■여수(旅酬): 옛날에 여러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는 예절로, 일반적으로 제례祭禮가 끝난 후 음복하는 과정에 이루어짐. 여旅는 중衆과 같음. 여러 사람, 많은 사람. 수酬는 권주勸酒, 즉 술을 권함.
■ 하위상(하위상)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술을 권함. 이는 '여수'의 예절을 설명한 말임. '하'는 아랫사람. 곧 지위가 낮고 직책이 가벼우며 나이가 어린 사람을 이름. '상'은 윗사람. 곧 지위가 높고 직책이 무거우며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이름.
■체천(逮賤): 선조의 은덕이 아래로 비천卑賤한 사람에게까지 미침. 체逮는 미침(及), 이름(至).
■연모 (燕毛): 모발 색깔에 따라 자리를 배치함. '연'은 연宴과 같음. 연회. 여기서
는 제례가 끝나고 거행되는 연회를 이름. '모'는 모발, 두발. 여기서는 동사로 모발의 흑백 정도에 따라 자리를 배치함을 이름.
■서치(序齒): 나이에 따라 좌석의 순서와 질서를 분명히 함. '치'는 연치年齒, 즉 나이.
■천(踐): 밟음. 여기서는 (종묘 가운데 선왕의 자리에) 받들어 올림을 이름.
■기(其) 지시대명사. 곧 선왕, 선조를 가리킴. 아
■위(位) 여기서는 위패, 신주를 이름.
■ 사(事): 섬김, 모심.
■사 (死)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경우를 이름.
■망(亡) 죽어서 장례를 치른 지 오래된 경우를 이름.
■교사(郊社): 고대의 제사 명칭. 곧 천지신명에게 올리는 제사를 이름. '교는 주대에 천자나 제후가 동짓날 도성의 남쪽 교외에서 거행한 제천祭天(하늘에 제사지범) 의식이고, '사'는 하짓날 도성의 북쪽 교외에서 거행한 제지#(땅에 제사
■ 상제(上帝) 하느님. 여기서는 황천-후토, 즉 천신과 지신을 아울러 일컫는 것으로 이해됨.
■ 호(乎): 어於와 같음.
■선 (先): 선조.
■ 명(明): 밝음. 곧 잘 알고 이해함을 이름.
■체상(楴嘗): 고대의 제사 명칭. '체楴'는 오직 천자가 종묘에 5년마다 올리는, 가장 성대한 대제大祭. '상'은 본디 천자와 제후가 가을에 거행하는 종묘 제사이나, 여기서는 이로써 춘하추동 사철의 종묘 제사를 이름. ㆍ주자가 이른 대로, '예' 즉 의례에는 반드시 그 나름의 '의義' 즉 의의가 있게 마련인 만큼, 이상에서 '명호교사지례, 체상지의 라고 하여 '예'와 '의'를 대응해 거론
한 것은, 곧 호문互文(위아래 문의를 서로 보충하고 설명하는 표현 형식)으로, 실제
로는 '교사'의 '예-의'와 '체상'의 '예, 의'에 모두 밝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함.
■ 기(其): 추측의 부사. 아마, 대개.
■여시저장 (如示著掌): 마치 그것(나라)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루는 것과 같음. 이는 정현의 견해에 따른 풀이로, 나라를 마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다루듯이 국정 전반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쉽게 잘 다스릴 수 있음을 비유함. '시'는
치置, 즉 (올려) 놓음, 둠의 뜻임. '저'는 지어之於의 합음자. '지'는 앞에서 말한 '치국'의 '국, 즉 나라를 가리킴. '장'은 손바닥. 한편 주자는 '시'를 시편, 즉 봄의 뜻으로 풀이했으니, 이 구절은 곧 나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는 것처럼 국정 전반을 자세히 보고 알 수 있어서 나라를 쉽게 잘 다스릴 수 있음을 비유함. 두 가지 풀이가 다 통하나, [맹자 ] 양혜왕 상편 위에 올려놓고 다루듯 쉽게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호(乎): 감탄의 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