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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증도가

증도가(證道歌) 85.오무생(悟無生)

by 돛을 달고 간 배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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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시범중오무생勇施犯重悟無生 조시성불우금재早是成佛于今在

● 용시비구는 큰 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으니
●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 과거 먼 옛날 중향세계衆香世界의 무구정광여래無垢淨光如來라는 부처님이 계시던 때에 용시勇施라는 비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 용시비구는 인물이 훤하여 그를 사모하는 젊은 여자가 마침내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유모가 그 사유를 알고 여자의 어머니와 함께 여러가지로 부당함을 설명했으나 병만 점점 깊어져 갔습니다. 마침 용시비구가 탁발을 왔으므로 그 여자를 위해 설법을 청하였습니다.
*** 용시비구가 그 집에 자주 드나들게 되니 여자의 병은 차츰차츰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용시비구는 그 여자와 가깝게 되어 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모와 공모하여  그 여자의 남편을 죽였습니다.
***수행하던 비구가 자칫 잘못하여 음행을 저지르고 살인까지 하고 보니 갑자기 죄책감에 사로잡혀 번민하다가 비국다라보살毗鞠多羅菩薩에게 찾아가서 일심으로 참회를 구했습니다. 보살이 말하되" 걱정하지마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두려움 없음을 베풀리라" 하고는 법인삼매法印三昧에 들게 하고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 용시비구는 " 모든 법은 거울에 비친 모양과 같고 물 속에 비친 달과 같거늘, 범부는 어리석게도 마음에 매혹되어 어리석음과 성냄과 사랑함을 분별한다" 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서 비로소 무생법인 無生法忍을 깨쳤다고 합니다. 이 고사는 "《불설정업장경》에 실려 있습니다.
*** 용시비구는 사바라이 죄 가운데서도 음행과 살생이라는 두 가지 죄를 거듭 지었으니 그 죄가  얼마나 무거우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무거운 죄를 지은 용시비구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서 무생을 증득하여 성불하였는데, 그 이름을 보월여래라 하였습니다.
*** 불법은 광대무변하여 극악한 중죄인도 불법을 바로 믿고 따르면 성불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 무상대도라 하는 것은 죄를 크게 지은 놈은 영원히 죽어버리라고 하면 이는 무상, 위없는 법이라고 할 수 없으며 넓고도 큰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참으로 넓은 길이란  죽은 사람도 살리고 죽지 않은 사람도 살려서 누구든지 다 살릴 수 있는 능살능활能殺能活한 법이어야 합니다. 극악한 사람도 정법을 바로 믿고 공부하면 대도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니 만큼 착한 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성철스님법어집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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