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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를 하면서 슬금 슬금 늘어난 체중이 나를 꾸짖는 듯, 건강 검진 결과표의 지표를 뚫어지게 보고서 한숨을 쉬게 만든다.
따지고 보면 야간 근무 탓 만으로 돌리기엔 안일한 책임 회피라는 생각이 든다.
30년도 훨씬 넘는 세월을 점심으로 분식이며, 라면과 시간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빨리 먹기에 좋은 김밥 등이 몸무게 증가에 한손을 거들었을 거라는 건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증가한 몸무게는 드디어 수십년이 지나,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친구로 만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전 직장에서 퇴직하고 다시 직장을 구하여 시작한 경비원 업무는 몸에 더블 펀치를 얻어 맞은 것 처럼 모든 신체적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밤을 지세우면서 중간 중간에 허기가 졌고, 자연스레 라면과 햇반이 자주 요기감으로 등장하였다. 움직임은 드물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니 당연하게 먹은 칼로리는 축적되어 뱃살이 되었다.
모이고 모여 모든 건강 지표가 질병의 경계선을 오락가락 하게 되었음은 자연스런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병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수치에 둔감한 몸이라 약간의 증가치는 무시하였다. 하지만 또 한번의 검사에서 혈당수치가 주의 수준으로 나오면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릴 수 밖에 없었다. 원인을 찾았다. 모든 원인의 끝에는 슬금 슬금 증가한 몸무게가 위치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몸무게를 줄일 것인가? 과도한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저녁 이후엔 절식을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때마침 직장도 두 사람이 맞교대하는 격일제 경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섯 달에 걸친 지난한 몸무게 줄이기 지상과제가 주어졌다.
첫째, 여섯 이후엔 먹지 않기.
야간 근무를 하면서 야식을 먹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건 고문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이것이 어렵다고 야식에 동참하는 순간 체중은 증가되고 몸에서는 원치 않는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 그것이 지속되어 지면 정말로 개운한 몸의 상태를 만날 수 있음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3개월만 넘겨보라.
둘째, 점심은 일식 3찬.
외부의 식당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몸에는 충분한 이익을 가져다 준다. 집에서 가져 온 도시락은 화려한 빛깔은 아니지만 내가 활동하기에는 채적의 칼로리를 제공한다.어쩌면 조금 부족할 듯 싶은 것 같지만 조미료와 가공된 음식의 공해에서 멀어진 것 만큼 몸은 반응은 상쾌하다.
셋째, 하루 만보 이상 걷기.
억지로 운동하지 않아도 충분하게 에너지가 소모된다. 청소도 하고, 순찰도 돌고, 분리수거도 하니 몸 전체가 자연스레 움직여 진다. 더불어 출퇴근도 걸어서 하니 금상첨화라 할까?
이렇게 실행 한지 한달이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몸무게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80kg에 도전하던 몸무게가 여섯달이 지난 지금은 10kg이나 줄어들었고 이제는 너무나 가뿐한 몸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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