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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

격일제 경비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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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24시간

그 촘촘하게 짜여진 시간중에는

쓸모없는 휴게시간도 있다.

9시간이나 되는데

이 시간은  유배지에

홀로 남은 망가진
선비의 짚신과 같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

한 걸음도 내디딜 수가 없다.

고용한 회사는 자유롭게 사용하라는데
일 시키는 입주민은 불날까 봐

좁은 경비실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나는 휴게시간 만큼
자유롭고 싶은데
좁은 경비실 안에서
투과되어 오는

오가는 사연들과 더불어
나만의

인연에 엮이어 진다네.
지금 이시간 나는
10분 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집에서

마련한 단촐한 도시락속의

오징어 채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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