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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년이 지났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외딴섬 분교에 오신 총각 선생님이
모친께 매일 보라고 주신
천수경의 첫 구절
글을 읽지 못하던 모친께
스님 흉내 내듯 읽어 드린 천수경.
세월 흘러
온갖 모습의 편린이 모이고 쌓이여
한 편의 작품인 듯
저 만치 거울 속에 나타난
나를 보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알음 알이
무수한 시비 다툼
그것들의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무거운 짐을
내려 놓게 만드는 참회였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사르와 붓다 보디삿뜨야 스와하.
모든 불ㆍ보살의 가호가 깃드길!
그렇다.
참회는 나라는 허접한 존재를 내려 놓고
불ㆍ보살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
참회는 세속의 온갖
이해 다툼마저
사랑으로 정화 시키는 길
나의 편린을 제대로
정돈 시키는 되돌림
참회는 나를 나답게
만든다.
이 아침
세상의 평화를 위해
참회의 향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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