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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진다.
구름을 건너지 못한 햇빛은
여름 한낮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
삼다수 솟아오르듯 힘이 될 테지
내 젊은 날의 그늘은
여름과 겨울처럼
번갈아 오곤 했다.
희망으로 와 따뜻함을 주고
절망으로 와 차가움을 주고
혹은 누군가에겐 고민으로 남을 테지만
그늘이 지면,
방향이 바뀌면
때로는
그 의미도 바뀌는 걸.
삶의 여정에 그늘이 진다.
행복과 고통의 교차는
단지
눈속임
그늘은 일순간을
스치어 가지만
느낌은
만 가지 유혹.
그늘이 지면
몸은 금세 알아차려
여름에는
숲을 반기고
겨울에는
담을 피하며
오늘도 그늘 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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