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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

느린 그림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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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앞에서
1층에
대기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빨간 표식의 1을
보면서 안도하는 나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가는
나인가
세상을 이끌어 가는
나인가

혼탁함의 그림자가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나다웁게 내가 되고자 하지만
그 시간은 무한대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스치고 스쳐 지나가는
우주의 공간은
느리고 느려진 그림자를
담지 못하네.

엘리베이터 앞에서
33은 나에겐 악이 되고
1은 반가운 선이 되지만

이 세상 끝에서
선과 악은 진실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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