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일어나니 들리는 소리가 미약하고 혼란스럽다.
출근을 한 뒤 짬을 내어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순음청력검사, 명료도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에 담당 의사분이 큰 병원으로 가란다.
다음날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할 때 부터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내 이름을 부르는 것 조차 인지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날 부터(2011) 소리에 대한 험난한 구걸 행각이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입원을 하고 검사와 진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미미하였다. 스테로이드 효과로 잠시 기력이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그때 뿐이였고 청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방어선을 구축하는 게 전부였다. 2주 가량을 입원하자 더 이상 상태가 호전 되지 않는다고 퇴원을 하라고 한다.
한쪽 귀는 그런대로 소리가 잘 들렸지만 왼쪽은 이명에다 난청까지 덧붙여 24시간을 소음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한가지 유일한 잇점은 나의 성격이 순간적인 신경질 하고는 거리가 멀어, 귀가 어쨌든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퇴원을 하고 일을 하면서, 동료 직원들의 대화에도 잘 끼어들지 못하고, 무슨 회의장이나 강연장에선 앞자리가 지정석이 되어 버렸다. 꾸준히 한의원에서 치료를 계속하여 음의 선명도가 나아졌지만, 더 이상의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모든 치료를 그만 두었다. 현실이 되어 버린 생활의 불편함을 경험으로 대체하면서.
그럭 저럭 퇴직의 순간까지 별탈없이 올 수 있었다.
퇴직후 일년 정도를 쉴 때에는 몰랐는데, 일자리를 찿으려고 면접을 보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면접을 보면 질문자의 말이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자신감이 사그러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보청기를 착용하기로 했다. 무엇인가 변화를 택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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