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부처님은 아무라빠알리 숲의 정원에서 가르침을 설하고 계시었다. 홀연, 그 주변의 땅이 넓어지고 아름다와지고 그곳에 모인 대중은 황금빛으로 빛났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이같이 상서로운 일이 나타났습니까. 홀연, 이 곳이 넓어지고 아름다와져 모여 있는 대중 모두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음은.」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둘려싸여 있는데, 이 곳을 찿아 올 뜻을 일으켰으므로 우선 이같은 상서가 나타난 것이다.」
그 때 유마힐은 문수사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함께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보살들과 함께 예배하고 공양하도록 합시다.」
문수사리가 답하였다
「좋습니다. 갑시다. 지금이 알맞은 때입니다.」
유마힐은 곧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모든 대중과 사자좌를 오른손 바닥에 올려 놓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향하였다.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사자좌를 땅에 내려놓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오는 쪽으로 일곱번을 돌고 일심으로 합장한 다음 한쪽에 물러섰다. 수많은 보살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마찬가지로 일곱번 돈 다음 한쪽에 섰다. 부처님의 높은 제자들과 제석천.범천. 사천왕 등도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이에 세존께서는 법대로 여러 보살들을 위로하고 저마다 자리에 돌아가도록 하였으므로 모든 사람은 허락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사리뿌뜨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뛰어난 보살의 자유자재한 초인적인 힘이 미치는 곳을 보았는가.」
「네, 말씀하시는 곳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불가사의하여 마음으로 헤아릴 수도 없었으며, 자로 잴 수도 없었습니다.」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풍기는 향기는 여태까지 맡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향기입니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지 보살들의 털 구멍에서 나는 향기이다.」
사리뿌뜨라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의 털 구멍에서도 이 향기가 풍기고 있오.」
아난이 말하였다.
「이것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이것은 장자 유마힐이 중향국에서 그 나라 부처님의 음식을 가져왔기 때문이오. 유마힐의 집에서 그것을 먹은 사람은 그 몸에 있는 모든 털 구멍으로 이같은 향기를 풍기고 있오.」
아난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이 향기로운 향기는 얼마나 오래갈 수 이습니까.」
유마힐이 답하였다.
「이 음식이 소화되기 까지요.」
「이 음식은 얼마나 있으면 소화됩니까」
「이 음식의 힘은 칠일이 지난 후에 소화되게 되어 있오. 또 아난이여, 소승을 봉행하는 성자가 아직 번뇌가 없는 경계에 달하지 못했을 때 이 음식을 먹으면, 번뇌가 없는 경계에 달한 다음에 소화되고, 이미 번뇌가 없는 경계에 이른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다음에 소화가 되지요. 또 대승의 뜻을 알았을 때 이 음식을 먹은 사라은 그 뜻을 일으킨 다음에 소화가 되고, 이미 그 뜻을 일으킨 다음에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진리를 깨닫는 평안함을 얻은 다음에 소화가 되고, 이미 진리를 깨달은평안함을 얻은 다음에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다음에 태어날 때는 반드시 부처로서 태어날 것이 약속된 보살이 된 다음에 소화가 됩니다. 예를 들면, 상미라고 부르는 약이 있는데 이것을 복용해서 몸안의 모든 독이 완전히 없어진 다음에 소화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음식도 이와 같아서 일체의 번뇌의 독이 온전히 없어진 다음에 비로소 소화가 됩니다.」
유마경/보살의 수행
보살의 수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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