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 유마힐은 마음 속으로『지금 문수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곧 불가사의한 힘으로 그의 방안에 있는 것을 제거하고 하인들 까지도 내보냈다. 텅 빈 방안에는 오직 하나의 침상만을 두고, 그는 거기에 병든 몸을 눕혔다. 문수가 재빨리 그 집에 들어가자 방안은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데 유마힐 혼자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유마힐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어서오시오. 온다고 하는 상을 취하지 않고 왔으며, 본다고 하는 상을 취하지 않고 보았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거사님 그와 같습니다. 만약 와 버렸다면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며, 만약 가 버렸다면 다시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온다고 하지만 쫓아 오는 곳은 없으며, 간다고 해도 이르는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보이는 것 마저도 다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야기는 잠깐 뒤로 미루겠습니다. 거사님, 병은 참을만 하십니까. 치료를 잘못하여 악화된 것은 아닙니까. 세존께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간절하게 물으셨습니다. 거사님, 이 병은 무엇으로 인하여 일어났습니까. 훨신 오래 전에 걸렸습니까. 어떻게 하면 낳을 수 있습니까.』
유마힐은 말하였다.
『어리석음과 탐심으로부터 나의 병은 생겼습니다. 일체중생 누구나 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 또한 병들었습니다. 만약 모든 중생이 병에 걸리지 않고 있을 수 있다면 그 때 나의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생사와 윤회의 세계에들었고, 생사가 있는 곳에 병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중생이 병을 떠날수 있으면 보살도 병이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장자에게 외아들이 있어 그 아들이 병들면 그 부모도 병들고, 만약 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낫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중생이 병을 앓을 때는 보살도 병을 앓으며,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도 낫습니다. 또 이 병이 무엇으로 인하여 일어났는가 하면, 보살의 병은 광대한 자비로 부터 생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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