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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그리움

컴퓨터와의 싸움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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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부터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 오늘 일이 여간 걱정 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근도 절반만 하는토요일인데 컴퓨터 마저 먹통이 되니까 앞이 깜깜해진다. 일은 해야 되니까 마음을 굳건하게 먹고 발착 대기장에서 특급 우편물을 끌고 다른층의 컴퓨터를 빼앗아 일을 마무리 하고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라 출근 하지 않은 분의 우편물을 챙겨 겨우 출국 준비를 끝낸 시간이 평소보다 한 시간이 늦은 10시가 넘은 때였다. 토요일의 한 시간은 그야말로 황금처럼 아쉬운 시간이다. 왜냐하면 특급 우편물은 12시 까지 도달해야 하고 관공서도 1시 까지는 돌아야 하는데 관공서 우편물은 최소한 일을 처리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려면 11시 이전 까지는 우편물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 큰 건물이나 시청급 또는 종합병원급의 기관은 우편물 수령처가 정해져 있더라도 확인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짧은 시간에 업무를 처리 하려면 자연히 안전을 무시한 경우도 내키지는 않지만 더러 범하는 경우도 있다. 내 자신을 충고하지만 시간이란 압박감이 더 큰 변수이다.

오늘 같은 경우를 겪으면서, 내 스스로편리함에 물들고 속도에 미쳐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내 속에서도 버젖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다. 좀 더 빨리 좀 더 편하게 좀 더 쉽게는 버려야 할 세계인가? 추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우리 운명인가를? 어둠이 깔리고 시내의 야경이 보기 좋게 보이는 감상도 할 기회를 가졌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산 속으로 오토바이를 달려 절의 스님에게 온 국제 특급 우편물을 배달하고 부처님께 머리도 조아렸다. 여유로운 생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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