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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그리움

邂 逅-해 후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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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설날 연후 첫날 우리는 오늘 까지 도착한 특급과

택배 우편물을 처리하기 위하여 출근을 하였다. 남들은

벌써 명절을 지내기 위하여 부산한 움직임을하고 있었다.

예상 외로 많이 도착한일거리들은 오늘의 근무자들에게

많은 부담거리였지만 각자 맡은양의 일거리를 차근하게

준비 하고는 담당 구역으로 업무 수행을 위하여 다들 출발

하였다. 나의 특급 담당인지라 마음 쓰임새가 남들보다도

급하였다. 대개 오전 중으로 배달을 끝마쳐야 하는 시간이

정해진 시한성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오늘 중 또는 연후

끝나고 나서바로 배달 해 달라고 하는 문구를 적어 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오전 내에 맡은 일을 다 하기란 여간 벅차고

시간의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제약은 우리들의

문제이고 나는길 따라순서대로 일을 처리해 나갔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어느 아파트에 도착하여 입구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누구씨 택배 우편물 왔습니다란

말을 한 후 현관 문이 열리자, 우연일랄까 필연일랄까,

아파트의현관에서 안으로 바라보이는 광경 중에

안 쪽에 계시는 분이 중학교 2학년때 담임 선생님

이었던 것이다. 눈이 마주치면서도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날 바라본 눈빛은 그저 집배원이었고, 나 또한일이 많고

급한 관계로 그냥 서명만 받고 무심하게갈 수도 있었지만

나도 중년의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이치에철이 들어서인지

기필코 고개를 조아리며 저..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 이었습니다 라고 하면서 인사를 드렸더니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만 그래 안면이 있는 것 같네. 라며

안으로 들어 오란다. 29년의 벽을 띄어 넘어 바쁜 가운데

10여분동안의 짧지않은 순간을 차 한잔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간의 살아 온 애기들을

간결하게 서로 나눌 수가 있었다. 내자신이 그렇게

공부를 썩 잘하지도 못해고 문제아도 아니었기에

선생님의 기억에 남아 있지는 못했지만, 같은 반

애들의 근황을 통하여 서로 공감의 공간을 형성할

수 있었고 잠시 옛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았다. 일이 정말 즐겁게 마무리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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