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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九> -3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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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위산(鐵圍山) 이 네 천하 밖에 둘러 있고, 그 밖에 또 철위산이 둘러 있으니, 두 철위산 사이의 어두운 땅에 지옥이 벌여 있다. 〔옥(獄)은 지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이니, 땅 아래 옥이므로 지옥이라고 한다. 큰 지옥이 여덟이니, 활지옥(活地獄)과 흑승지옥(黑繩地獄)과 합지옥(合地獄)과 규환지옥(叫喚地獄)과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열뇌지옥(熱惱地獄)과 대열뇌지옥(大熱惱地獄) 아비지옥(阿鼻地獄)이다. 활은 산 것이니, 제 손톱이 쇠가 되어 제 몸을 째어 버려서 죽고자 하되 죽지도 못한다. 흑승은 검은 노끈이니, 맨 처음에 더운 불로 몸을 살라 몸의 살이 데워져 떨어지게 하고 더운 쇠 노끈으로 몸을 둘러 묶은 뒤 도끼와 톱으로 벤다. 합은 어우르는 것이니, 두 큰 불을 산 가운데 넣고 두 산이 어울러 갈아서 가루가 되는 것이다. 규환은 운다는 말이니, 성 가운데가 온통 불인데, 그곳에 죄인을 들이치면 운다. 대규환은 더 운다는 말이다. 열뇌는 더욱 서럽다는 말이니, 죄인을 끊는 가마에 들이치는 것이다. 대열뇌는 열뇌가 더하다는 말이다. 아비는 쉴사이가 없다는 말이니, 동서남북 네 모서리와 아래 위가 다 큰 불이어서 죄인을 그곳에 들이치는 것이다. 이 여덟 지옥이 각각 여덟 한빙(寒氷) 지옥과 염화(炎火)지옥이 권속이 되어 있고 또 작은 지옥이 끝이 없으니, 거기에 수고할 사람이 각각 죄의 적음과 큰 것으로 겁수(劫數)를 지내니, 가장 무거운 곳은 하루 안에 팔만 사천 번을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이다. 한빙은 얼음이고 염화는 더운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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