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바람이 물 위에 불어서 지륜(地輪)이 되니, 가장 귀한 기운(氣韻)이 수미산이 되고,〔도리천 사왕천도 이제서야 생겼다.〕다음 기운은 일곱 산이 되고, 가장 사나운 기운은 네 천하가 되어 위에서부터 옛 모양대로 다 되거늘 〔옛 세계 이루어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광음천(光音天)에서 복이 다한 광음천이 내려와 〔복을 닦아서 하늘에 났다가 복이 다하면 도로 내려오는 것이다.〕사람이 되니, 환희(歡喜)로 밥을 삼고 〔환희는 즐긴다는 말이다. 몸에 광명이 있으며 허공에 날아 다니며,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고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없더니, 모두 세계에 와서 나므로 이름을 중생이라 했다.
그 때에는 땅의 맛이 꿀과 같이 달고 그 빛깔이 희더니, 그 중생들이 먹어보고 맛있게 여겨 점점 먹으니, 몸에서 광명이 없어지고 날아 다니지도 못하게 되고, 많이 먹은 사람은 모양이 파리하더니, 그제서야 해와 달이 처음 생겨났다. 그 후에야 그른 사람 옳은 사람, 이긴 사람 진 사람 등의 일들이 생겼다. 그 후에 땅 맛이 없어지고 얇은떡 같은 땅 껍질이 생기니, 빛이 누르고 향기롭더니, 그것을 먹은 후에도 서로 남을 업신여기는 일이 생겼다. 땅 껍질이 없어지니까, 땅의 살이 나서 그것을 먹은 후에 여러가지 상스러운 일이 생겼다. 땅 살이 없어지니까 이번에는 땅 기름이 나니, 그 맛이 술 같았다. 땅 기름이 없어지니까 다음에 넝쿨의 열매가 나니, 그것을 베면 꿀 같은 진이 흘렀다. 다음에 두 가지 움을 가진 포도가 생겨 맛이 달더니, 그것을 먹은 후에웃음 웃는 일이 생겼다. 포도가 없어지니까, 갱미(粳米)가 나되, 많고 좋은 맛이 다 같아서 거플이 없고 길이가 일곱 치나 되었는데, 그것을 먹은 후에야 뒤보기를 시작하니, 남자와 여자도 따로 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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