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 七 <月印千江之曲 其一百七十七> -1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0. 16.
반응형

발제가 아란야(阿蘭若)에 혼자 있다가〔아란야는 한가롭고 적정(寂靜)한 곳이라는 뜻이다.

또말다툼이 없다는 뜻이니, 마을에서 오리(五里)나 떨어진 곳이라서 세간과 힐난(詰難)하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밤중에「즐겁구나!」란 소리를 지르기에 곁에 있는

비구들이 듣고 생각하되,

「이는 발제가 집에 있을 제의 오욕을 생각하여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고, 이튿날 세존께 사뢰니까, 세존께서 발제를 불러 물으시니, 대답하되,

「제가 집에서 늘 환도(環刀)와 막대기를 두르고 있어도 두렵더니, 지금은 혼자 무덤 서리의

나무 아래 있어도 두려움이 없으니, 세간을 여읜 즐거움을 생각하여 그리하였습니다. 」

부처님이 이르시되,

「좋다.」

고 하셨다.

〔月印千江之曲 其一百七十八∼一百八十一〕

여래께서 가비라국(迦毗羅國)성에 들어 걸식(乞食)하시면서 난타(難陀)의 집에 가시니,

난타가 부처님이 문에 와 계시다는 말을 듣고 뵈려 나올 적에 그의 아내가 기약하되,

「내 이마에 바른 향이 아직 마르지 못했으니 도로 오시오.」

라고 했다 난타가 부처님께 절하고, 부처님 바리를 가지고 집에 들어가 밥을 담아서

부처님께 바치니까, 부처님이 받지 않으시기에 아난에게 주니, 아난이도 받지 않고 이르되,

「네가 그 바리를 어디 가서 얻었느냐? 도로 갔다 두어라.」

고 하여, 난타가 바리를 들고, 부처님을 뒤따라 니구루정사(尼拘屢精舍)에 가니, 부처님께서

체사(剃師)를 시키시어〔체사는 남의 머리를 깎는 사람이다.〕난타의 깎으라고 하시니까,

난타가 노하여 머리 깎는 사람을 주먹으로 지르고 이르되,

「가비라국 사람을 네가 이제 다 깎으려고 하느냐?」

부처님이 들으시고 당신이 아난이를 데리고 난타에게 가시니, 난타는 부득이 머리를 깎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