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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독서후기 (2026-33) 미우라 아야코 장편소설/ 사랑의 계단 김지숙 옮김, 문지사

by 돛을 달고 간 배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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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아야코(1922~1999)
일본이 자랑하는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우리
나라에서도 이름이 높다. 1964년 7월 10일 일
본 아사히신문은 조간 1면에 42세의 주부로
잡화점을 운영하는 아야코가 1,000만엔 현상
소설공모에 1위로 뽑혔음을 알렸다. 소설의
제목은 < 빙점>이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
도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미우라 아야코는 199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96편의 소설을 썼다. 그녀의 작품에는 사랑과
윤리, 이상 등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문제
를 다루면서, 소설을 통해 기독교를 전하려
노력했다. 일본 기독교계에서 그녀는 상징적
인 인물이다. 그녀는 폐결핵과 척추질환으로
13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미우라 아야코와 남편 미쓰요와의 지고 지순
한 사랑은 유명하다.
만난 지 5년 후 결혼했는데, 결혼 후 아야코는 기적적으로 치유되어 일상의 삶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녀는 질병으로 내가 잃은 것은 건강뿐이었다. 대신 나는 신앙과 생명을 얻었다. 사람이 생을 마감한
후 남는 것은 쌓아놓은 공적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눈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신앙의 동반자이자 손과 발이 되어준 남편 미
쓰요는 아내의 집필활동을 위해 공무원생활
을 그만두고 곁에서 평생 동안 도왔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는 미우라 아야코 기
념문학관이 있다. 아야코가 죽기 1년 전인
1998년에 세워졌다. 당시 문학관 건립을 위해
서 독자 1만5천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한
금액이 무려 2억 엔에 달했다.

🌐차 례

🌐🌐 사랑이라는 껍데기를 갈구하기 위한 탐욕의 계단이라고 말해야한다.
사랑이라고 어디에다 이 소중한 의미를 붙일 수 있을까? 교훈을 찾을라치면 제발 저렇게 살지도 말고 가까이 하지도 말자는 결심을 할 따름이다.
"욕망의 언덕"이 겹쳐진다. 하지만이 소설은 단순히 "나쁜 놈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죄인이며, 누군가의 희생적인 사랑(히로코와 요오키치)만이 그 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1. 세대 간의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
이 소설은 정직하고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자유분방하고 자기중심적인 젊은 세대 사이의 괴리를 날카롭게 묘사합니다.
🏠 아버지 요오키치 vs 아들 에이츠케
요오키치: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정직'과 '책임'을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고지식할 정도로 도덕적 엄격함을 유지합니다.
에이츠케: 아버지의 권위와 도덕적 잣대에 숨이 막혀 합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며,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반복하며 가족 내 파열음을 일으키는 주범이 됩니다.
결과: 요오키치의 강직함은 에이츠케에게 반항심을 심어주었고, 에이츠케의 타락은 요오키치에게 신앙적 시련과 부성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됩니다.

요오키치는 그다지 않게 최후의 수단과 방법에 대해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다.
에이츠케 자신의 과실로 죽는 절묘한 방법이 없을까? 술에 만취한 에이츠케가 잘못하여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것처럼 꾸민다면 아주 자연스러운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장한
체격의 그가 계단에서 떨어진다고 과연 죽을까?
그렇다면 술에 취한 에이츠케를 차에 치어 죽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이츠케를 찻길로 어떻게 밀어 넣을지가 문제였다.
요오키치는 문득 키미코를 떠울쳤다. 키미코는 물에 빠져 죽었다. 그녀와 똑같이 에이츠케도 물에 빠져 죽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수영을 잘한다. 요오키치는 이제 산을 떠올렸다.


👠 키미코의 허영과 비극
에이츠케를 둘러싼 여성들 중 키미코는 화려함과 소유욕을 상징합니다. 그녀의 이기적인 성격은 에이츠케와의 관계를 단순한 사랑이 아닌 집착과 파멸로 몰아넣으며, 결국 가정을 파탄 내는 기폭제가 됩니다.
2. 형제와 연인: 빛과 그림자의 대비
히로코를 중심으로 얽힌 세 남자의 성격 차이는 이 소설의 비극성을 극대화합니다.
🌸 히로코: 인내와 순종의 중심점
전통적인 여성상과 기독교적 인내를 체현하는 인물입니다. 주변 인물들의 뒤틀린 성격으로 인해 가장 많은 상처를 받지만, 그 상처를 신앙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합니다.
⚡ 게이치 vs 후지오 vs 마리
게이치: 에이츠케의 동생으로, 형과는 대조적으로 성실하고 이성적입니다. 하지만 형의 그늘과 복잡한 가족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후지오: 열정적이지만 미숙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감정의 진폭이 커서 관계의 안정을 깨뜨리는 불안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리: 현대적이고 개방적이며 때로는 냉소적입니다. 히로코의 헌신적인 태도와 대척점에 서서 사건을 객관화하거나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3. 삶의 궤적: 파탄에서 회복으로
이들의 삶은 각자의 성격적 결함으로 인해 '계단'을 구르듯 추락합니다.
파탄의 단계: 에이츠케의 방탕과 불륜, 키미코의 집착이 얽히며 요오키치가 쌓아온 가문의 명예와 평화가 무너집니다.
직면의 단계: 각 인물은 자신의 성격이 초래한 결과(자살 시도, 질병, 이별 등) 앞에 서게 됩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여기서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사랑의 계단: 소설의 제목처럼, 이들은 서로의 결점을 비난하던 자리에서 내려와 한 계단씩 '용서'와 '희생'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요오키치의 신앙적 결단이 가족들을 다시 묶는 구심점이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인 '사랑'의 계단에 갇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계단을 내려가 상대의 발치를 씻겨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미우라 아야코는 이 복잡한 인물 군상을 통해 "완벽한 인간은 없으며, 오직 신의 사랑 안에서만 인간의 부서진 성격이 치유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히로코도 나직하게 웃고 나서,
"그런데 오빠, 오빼는 천벌이 아니라고요?"
"응, 그건 단순한 인과응보라고 생각되지 않아."
"어째서요?"
"그것은 말이야, 나도 형이 쓰러진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속으론 '꼴 좋다! 천벌이다!' 하고 생각했어. 그러나 형이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달라졌어."
"달라졌어요?
뭐랄까. 형이 나보다도 더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꼴이 됐는지 어떤지 판단하기 어려웠어. 분명 형은 누가 봐도 나쁜짓만 해왔어. 그렇다고 천벌을 받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벌이라면, 나 역시 충분히 받을 만한데 말이야."




🌐🌐
'사랑의 계단'이 의미하는 삶의 궤적
소설의 후반부에서 이들의 삶은 '추락'을 거쳐 '승화'의 단계로 나아갑니다.
계단을 구르다 (파멸): 에이츠케의 외도와 가출, 그리고 이로 인한 가족의 붕괴는 인간의 이기심이 도달할 수 있는 밑바닥을 보여줍니다. 요오키치마저 아들을 증오하게 되는 순간, 가족은 해체 위기에 놓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겸손): 요오키치는 아들을 심판하려던 자신의 교만을 깨닫고, 아들의 발치로 내려갑니다. 이것이 미우라 아야코가 말하는 기독교적 사랑의 정수입니다.
다시 오르는 계단 (회복): 히로코의 조건 없는 용서와 요오키치의 회개를 통해, 에이츠케는 비로소 자신의 죄를 직면합니다. 파탄 난 관계들이 '용서'라는 좁은 계단을 통해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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