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向日庵)은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사찰이름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향일암은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해를 머굼고 있는 사찰입니다. 해를 바라보는 것은 중생들의 마음이지, 부처님이 상주하는 도량은 해를 품안으로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창건당시에는 원통암 그 후 ‘책육암’ ‘금오암’ ‘영구암’으로 불리어 지다가 지금은 조선 숙종 때 인묵대사가 현 위치에 암자를 짓고 향일암이라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명을 다르게 부를 때마다 그 의미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통암은 사찰의 성격에서 비롯되었고, 책육암은 수행의 뜻으로, 금오암과 영구암은 자연적 지형에 따라 붙은 사명입니다. 향일암은 중생들의 바램을 담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관음기도도량이라는 것입니다.
남해 바다와 바다 속에 솟아오르는 해오름의 정기를 머굼고 있는 향일암은 기도도량이전에 우리들에게 바른 수행을 가르치고 있는 도량입니다. 눈 귀 코 입 피부 뇌 즉 육근의 옮지 못한 행위를 경계하라고 가르치는 도량입니다.
관음기도를 통해 서원을 성취하는 마음과, 일출을 향해 희망을 약속하는 자세는 똑같습니다. 서원과 희망은 기원하고 기도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른 마음과 바른 자세가 전제될 때 가능합니다. 우리들은 힘들어하였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수많은 계단과 오름을 가로막는 좁은 돌문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자연 앞에 고개를 숙이며 올라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수행을 지킨 자만이 해오름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도량이 바로 향일암입니다.
관람포인트
1) 남해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 향일암의 동백꽃은 다양하게 연출되고 있다고 하는데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는 아열대 식물은 남도의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3) 향일암은 기암괴석과 절벽이 절경입니다. 여기에는 7개의 돌문이 있습니다. 북두칠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7개의 돌문을 확인해보십시오.
4) 금오산 정상에 올라가서 남해바다가 연출하는 절경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5) 향일암 전각들은 모두 다 바위위에 있습니다. 유일하게 관음전만 황토위에 건립되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6) 마치 거북이 등 줄무늬처럼 금이 간 수많은 바위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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