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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조당집 28조 달마대사-8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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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달마-8
조사가 법을 전한 뒤에 다시혜가에게 말했다.
“내가 이 땅에 온 뒤에 여섯 차례나 사람들에 의해 독살될 뻔하였으나43) 모두 집어냈는데, 이제 한 차례는 더 이상 집어내지 않으려 하나니, 나는 이미 사람을 만나 법을 전했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달마가 구름 같은 대중을 이끌고 우문禹門의 천성사千聖寺로 가서 사흘을 머물렀다. 이때 그 고을의 태수인 양연楊衍이 조사에게 물었다.
“서천의 다섯 나라에서는 스승의 법을 이어받고는 조사라 한다는데,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부처님의 심법을 밝히매 한 치 어긋남이 없고, 해(解:교리)와 행(行:실천수행)이 서로 상응相應하는 자를 조사라 합니다.”

다시 물었다.
“그 한 종류뿐인가요, 또 다른 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반드시 타심통에 밝고, 고금을 통달하고, 유무有無를 싫어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도 않아서 어리석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으며, 미혹하지도 않고 깨닫지도 않나니, 이렇게 아는 이를 또한 조사라 합니다.”
양연이 다시 말했다.
“제자는 오랫동안 악업惡業에 끄달려서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공경히 섬기지 못하고, 조그마한 지혜에 사로잡혀 꼼짝달싹 못하여, 어리석고 미혹된 채로 도를 깨닫지 못하고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라옵건대 스승께서는 대도大道를 지시해 주십시오. 부처의 마음을 통달하고 수행하고 마음 쓰는 이를 어째서 법의 조사라 합니까?”
조사가 게송으로 대답했다.
偈答曰악을 보아도 미운 생각이 없고
선을 보아도 부지런히 닦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어진 이를 따르지 않고
미혹을 등지고 깨달음을 향하려 하지도 않는다.

亦不睹惡而生嫌
亦不觀善而勤措
亦不捨愚而近賢
亦不拋迷而就悟


대도를 깨달음에 한량없고
부처의 마음을 통달하여 법도를 넘어섰네.
범부도 성인도 뒤따르지 않고
초연한 이를 일러 조사라 한다.
達大道兮過量
通佛心兮出度
不與凡聖同躔
超然名之曰祖


양연이 절을 하고 말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시면서 중생들을 교화해 주십시오.”
조사가 대답했다.
“나는 간다. 오래 머무를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장애로 여겨 항상 미워한다.”
양연이 그게 누구인지 물어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스승이여, 그가 누군지 알도록 지시해 주십시오.”
조사가 대답했다.
“내가 차라리 갈지언정 끝내 밝힐 수는 없으니, 이 사람을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대가 만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나의 참언을 들어라.”


강의 뗏목 옥 물결을 헤치고
‘강’이라 함은 흐른다≺流≻는 뜻이요, ‘뗏목’이라 함은 버틴다≺支≻는 뜻이요, ‘옥 물결’이라 함은 삼장三藏이니,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리류지 삼장을 이르는 말이다.
횃불이 금 족쇄를 연다.
‘횃불’은 빛난다≺光≻는 뜻이요, ‘연다’ 함은 통統 자의 뜻이요‘금 족쇄’는 독약이란 뜻이다.
다섯 입이 같이 가는데
‘다섯 입’이라 함은 나≺吾≻라는 뜻이요, ‘같이 간다’ 함은 나와 함께 불법을 펴다가 질투하는 마음을 내어 싸운다는 뜻이다.
90에는 너와 내가 없다.
‘90’이라 함은 마침 졸卆 자요, ‘너와 내가 없다’ 함은 피아彼我로 대립하는 내가 없게 된다는 뜻이다.
江槎分玉浪
江者流也槎者支也玉浪者三藏總言流支三藏也
管炬閞金鎖
管炬者光也閞者統也金鎖者毒藥
五口相共行
五口者吾字也相共行者與吾爭行佛法生嫉法心
九十無彼我
九十者卒字也無彼我者無彼此之我也


양연이 절을 하고 말했다.
“잠시 스승님을 하직하니, 바라건대 법체를 잘 보중하소서.”
이때는 후위後魏의 여덟째 임금인 효명제孝明帝의 태화太和 19년, 열반에 든 해의 나이는 150이요, 장사는 웅이산熊耳山의 오판吳坂에 지냈고, 무제가 소명 태자에게 칙명을 내려 제문을 짓게 했다.
입적한 지 3년 만에 위魏의 사신인 송운宋雲이라는 이가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달마 대사를 만났는데, 그는 손에 신 한 짝만을 들고 가면서 송운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나라 천자가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송운이 위에 도착해 보니, 과연 왕은 이미 승하하였다 이 사실을 후위後魏의 아홉째 왕인 효장제孝莊帝에게 주청하여 바로 탑을 열어 보니, 신 한 짝만이 남아 있기에 곧 그것을 가지고 소림사로 돌아와서 공양했다.무제 스스로 조사의 비문을 지었고, 대종代宗황제는 원각圓覺 대사란 시호를 내렸고, 칙명으로 공관空觀의 탑이라 하였다.
위나라의 병진丙辰에 입적하고 나서 지금의 임자(壬子, 952)에 이르기까지 413년이 된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楊衍而作禮曰且辭尊長願善保慶時後魏第八主孝明帝大和十九年入涅槃壽齡一百五十葬在熊耳吳坂也武帝勅昭明太子而述祭文滅度後三年魏使時有宋雲西嶺爲使卻廻逢見達摩手攜隻履語宋雲曰汝國天子已崩宋雲到魏果王已崩遂聞奏後魏第九主孝莊帝乃開塔唯見一隻履卻取歸少林寺供養因武帝自製師碑文代宗皇帝謚號圓覺大師勅空觀之塔自魏丙辰之歲遷化迄今壬子歲得四百一十三年矣淨修禪師讚曰


보리달마는
무위無爲의 도道로 교화하셨네.
9년을 소실산에 있으면서
6대의 종사를 배출했네.
菩提達摩
化道無爲
九年少室
六葉宗師


웅이산에서 입적의 모습 보이더니
신 한 짝 들고 서천으로 돌아갔네.
양의 황제는 알아듣지 못하고
혜가는 의발을 전해 받았네.

示滅熊耳
隻履西歸
梁天不廌
惠可傳衣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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