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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

비와 커피, 그리고 독서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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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창틀에 부딪혀
팅겨 나간다

믹스 커피의 오묘한 향이
냇가를 흐르는 물을 타고
사라져간다.

72페이지에 씌여진
문장을 되새긴다

"소중한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없다면
감정상의 균형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영혼의 화모니는 취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비가 쏟아져 내린다.
혼탁한 영혼을 씻어라는 듯
혈관이 막혀
비명을 지른다
씨김굿이라도 해야 할까
뿌연 안개속에서
손을 내민다

다시 책을 읽는다.
커피잔을 씻어야겠다
-문득 아침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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