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괴로운 것이다. 만일 색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면 응당 색에 병이 있거나 괴로움이 생기지 않을 것이며, 또한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 것이요,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색은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색에서 병이 생기고, 또한 색에 대해서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있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色是苦若色非是苦者不應於色有病有苦生亦不欲令如是亦不令不如是以色是苦以色是苦故於色病生亦得於色欲令如是不令如是受想行識亦復如是比丘色爲常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無常世尊比丘無常者是苦不比丘白佛是苦世尊比丘若無常苦是變易法多聞聖弟子寧於中見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해야 하느니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受想行識亦復如是是故比丘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實觀察受想行識亦復如是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서 해탈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해탈하나니, 그러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의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에서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多聞聖弟子於色得解脫於受想行識得解脫我說彼解脫生老病死憂悲惱苦純大苦聚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雜阿含經卷第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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