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경(法印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無常苦空非我三經亦如是說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거룩한 법인(法印)과 소견의 청정함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삼매(空三昧)에서 아직 얻은 바가 없지만, 모양 없음[無相]과 가진 바 없음[無所有]과 거만을 떠난 지견[離慢知見]을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만일 공(空)에서 얻은 바가 없으면서 ‘나는 모양 없음과 가진 바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當說聖法印及見淸淨諦聽善思若有比丘作是說我於空三昧未有所得而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莫作是說所以者何若於空未得者而言我得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無有是處
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을 얻어 능히 모양 없음과 가진 바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킨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왜냐 하면 만일 공을 얻은 뒤에 능히 모양 없음과 가진 바가 없음과 거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옳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거룩한 제자와 소견의 청정함이란 무엇인가?”
若有比丘作是說我得空能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此則善說所以者何若得空已能起無相無所有離慢知見者斯有是處云何爲聖弟子及見淸淨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부처님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설법을 들은 뒤에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佛爲法根法眼法依唯願爲說諸比丘聞說法已如說奉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만일 비구가 공적하고 한가한 곳이나 나무 밑에 앉아 ‘색은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다’라고 관찰하고,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다’라고 관찰한다고 하자. ‘그 음(陰)이란 무상하고, 닳아 없어지며, 견고하지 않고,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라고 관찰하여 그 마음이 즐겁고, 청정하며, 해탈하면 이것을 공(空)이라 하느니라.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若比丘於空閑處樹下坐善觀色無常磨滅離欲之法如是觀察受想行識無常磨滅離欲之法觀察彼陰無常磨滅不堅固變易法心樂淸淨解脫是名爲空如是觀者亦不能離慢知見淸淨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正思惟三昧]가 있어서 색의 모양이 끊어지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모양이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모양 없음[無相]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復有正思惟三昧觀色相斷聲香味觸法相斷是名無相如是觀者猶未離慢知見淸淨
다시 바르게 사유하는 삼매가 있어서 탐하는 모양이 끊어지고, 성내고 어리석은 모양이 끊어지는 것을 관찰하나니, 이것을 가진 바 없음[無所有]이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아직은 거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느니라.
復有正思惟三昧觀察貪相斷瞋恚癡相斷是名無所有如是觀者猶未離慢知見淸淨
다시 ‘인이나 연이 있어서 식이 생길 때, 그 인(因)과 연(緣)은 다 무상한 것이다. 또 그 인과 연이 다 무상한 것인데 거기서 생긴 식이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무상한 것은 곧 유위행(有爲行)이다. 인연을 따라 일어난 것은 곧 근심스러운 법이요, 소멸시켜야 할 법이며,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요,앎을 끊어야 할 법이다’고 사유하나니, 이것을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이라 한다. 이것이 ‘비구들아,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을 설명하리라’고 한 것으로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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