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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

원각경 - 17(마지막)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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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현선수(賢善首)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단정히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한 일을 깨우쳐 주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교의 이름은 무어라 부르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중생들이 닦아 익히면어떤 공덕을 얻으며,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을 저희들은 어떻게 보호하리까? 그리고 이 가르침을 퍼뜨리면 어떤 경지에 이르나이까?”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於是賢善首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大悲世尊廣爲我等及末世衆生開悟如是不思議事世尊此大乘教名字何等云何奉持衆生修習得何功德云何使我護持經人流布此教至於何地作是語已五體投地如是三請終而復始


이때 부처님께서 현선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들이 이제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 경(經)에 나타난 가르침의 공덕과 그 이름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그때 현선수보살이 분부를 받들고는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爾時世尊告賢善首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問於如來如是經教功德名字汝今諦聽當爲汝說時賢善首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

“선남자야, 이 경은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며, 3세(世)의 여래께서 수호하시는 것이며, 시방의 보살이 귀의하는 것이며, 12부(部) 경의 청정한 안목이니라.
이 경의 이름은 ‘대방광원각다라니경(大方廣圓覺陀羅尼經)’이라 하며, 또한 ‘수다라요의경(修多羅了義經)’이라 하며, 또한 ‘비밀왕삼매경(秘密王三昧經)’이라 하며, 또한 ‘여래결정경계경(如來決定境界經)’이라 하며, 또한 ‘여래장자성차별경(如來藏自性差別經)’이라 하나니, 그대들은 잘 받들어 지닐지니라.
선남자야, 이 경은 여래의 경계를 드러낸 것이니, 오직 부처님과 여래만이 다 널리 말씀하실 수 있느니라. 만일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이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점점 더 나아가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르리라.
善男子是經百千萬億恒河沙諸佛所說三世如來之所守護十方菩薩之所歸依十二部經淸淨眼目是經名大方廣圓覺陁羅尼亦名修多羅了義亦名秘密王三昧亦名如來決定境界亦名如來藏自性差別汝當奉持善男子是經唯顯如來境界唯佛如來能盡宣說若諸菩薩及末世衆生依此修行漸次增進至於佛地

선남자야, 이 경은 돈교대승(頓敎大乘)이라 이름하나니, 단번에 깨닫는 근기[頓機]를 지닌 중생이 이를 따라 깨달음을 얻을 것이며, 점차로 닦는 일체 중생들도 포섭하리니,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는 조그마한 개울도 거절하지 않는데 모기와 등에와 아수라들이 그 물을 마시기만 하면 죄다 배부르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온통 7보(寶)를 가득 쌓아 두고 보시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이나 한 구절의 이치를 들은 것만 못하리라.
善男子是經名爲頓教大乘頓機衆生從此開悟亦攝漸修一切群品譬如大海不讓小流乃至蚊蝱及阿修羅飮其水者皆得充滿善男子假使有人純以七寶積滿三千大千世界以用布施不如有人聞此經名及一句義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백 개나 되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중생들을 가르쳐 아라한의 과위(果位)를 얻게 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설명하여 반 구절을 분별한 것만 못하리라.
선남자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도 마음속으로 믿어서, 의혹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에게 온갖 복과 지혜를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내지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 온갖 선근(善根)을 심으면서 이 경의 법을 들은 줄을 알아야 하리라.
그대 선남자야, 말법 세계에 이 수행하는 이를 보호하여, 악마와 모든 외도(外道)들에게 그의 몸과 마음을 홀려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
善男子假使有人教百千恒河沙衆生得阿羅漢果不如有人宣說此經分別半偈善男子若復有人聞此經名信心不惑當知是人非於一佛二佛種諸福慧如是乃至盡恒河沙一切佛所種諸善根聞此經教汝善男子當護末世是修行者無令惡魔及諸外道惱其身心令生退屈


그때 이 모임 안에 화수금강(火首金剛)ㆍ최쇄(摧碎)금강ㆍ니람바(尼藍婆)금강 등 8만 금강, 그리고 그 권속들이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뒤의 말법 세계 중생들로서 이 결정적인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지닌 이가 있으면, 저희들은 응당 눈을 보호하듯이 보호할 것이오며, 수행하는 장소인 도량까지도 저희 금강들이 직접 무리를 거느리고 아침저녁으로 수호하여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오며, 내지 그 집안에는 재앙과 장애를 영원히 제거하게 하고 질병을 소멸하게 할 것이오며, 재물과 보배가 풍족하여 항상 모자람이 없게 하겠나이다.”
爾時會中有火首金剛摧碎金剛尼藍婆金剛等八萬金剛幷其眷屬卽從座起頂禮佛足而白佛言世尊若後末世一切衆生有能持此決定大乘我當守護如護眼目乃至道場所修行處我等金剛自領徒衆晨夕守護令不退轉其家乃至永無災障疫病銷滅財寶豐足常不乏少

그때 대범천왕ㆍ28천왕ㆍ수미산왕(須彌山王)과 호국천왕(護國天王)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수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지니는 사람들을 수호(守護)하여 언제나 안온하게 하고 물러설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겠나이다.”
爾時大梵天王二十八天王幷須彌山王護國天王等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而白佛言世尊我亦守護是持經者常令安隱心不退轉그때 길반다(吉槃茶)라고 하는 대단히 강한 힘을 지닌 귀왕(鬼王)이 그 모임에 있다가 10만 귀왕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수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 지니는 사람을 수호하되아침저녁으로 옆에서 지켜주어 물러서지 않게 하겠사오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1유순(由旬) 이내에 어떤 귀신이 그 경계를 침범하면 저희들은 당연히 그를 먼지처럼 부수어 버릴 것이옵니다.”
爾時有大力鬼王名吉槃茶與十萬鬼王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而白佛言世尊我亦守護是持經人朝夕侍衛令不退屈其人所居一由旬內若有鬼神侵其境界我當使其碎如微塵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여 마치시니 일체 보살들과 하늘ㆍ용왕ㆍ귀신 등과 8부(部)의 권속들 그리고 모든 천왕ㆍ범왕 등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실천하였다.
佛說此經已一切菩薩天龍鬼神八部眷屬及諸天王梵王等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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