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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싯다르타 태자-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몰매를 맞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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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序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태자 탄생의 모습을 경전에 의거할 것 같으면 이러하다.
『보요경普曜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에 큰 광명을 발하셔서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셨고, 땅에서는 금빛 연꽃이 솟아 부처님의 발을 받들었다.

동ㆍ서ㆍ남ㆍ북으로 각각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살피고는 한 손으로 하늘을,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사자후師子吼로 외치셨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내가 가장 높다.’
天上天下 唯我獨(천상천하유아독존)


또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

내가 태胎로 생겨날 일은 끝났으니
이것이 마지막 몸이다.
나는 이미 해탈을 얻었지만
다시 중생을 제도하리라.


2.논의의 시작

● 선종禪宗과 말의 의미
교종敎宗의 교가 의미와 문자에서 도의 원류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선종禪宗의 禪은 의미와 상징체계가 표현하는 그 이전의 무엇을 궁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禪의 유래
선의 유래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염화미소이다.
염화미소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와중에 연꽃 한 송이를 들어서 제자들에게 보였는데, 다른 제자들이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의아해하는 와중에 가섭존자 혼자서 그 의미를 헤아리고 빙긋 웃었다는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로, 흔히 염화미소(拈華微笑) 또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사자성어로 알려졌다. 이는 선종에서 말하는 문자외의 궁구, 즉 교외별전이라 하여 참구의  원류로 삼는다.

● 선사들의 항거
1,선종은
불립문자不立文子라 문자를 내세우지 않고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경전을 매개치 않고 견성성불見性成佛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는다.
2,무엇을 깨부술 것인가?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것인가? 어떻게 해야 큰 반항을 이끌어 낼 것인가?
라는 전제에 가장 합당한 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것이다.

3,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漢典)
세존世尊이 초생하初生下시에 주행칠보周行七步하시고 목고사방目顧四方하시며 일수지천一手指天하시고 일수지지운一手指地云하사대 천상천하天上天下 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하시다.(
운문언 雲門偃이 염拈하되 아당시약견我當時若見이런들 일봉타살一棒他殺하야 여구자끽각與狗子喫却하여 괴도천하태평媿圖天下泰平이라 하다)

번역)
세존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 보시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시고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 하셨다.
(운문언)이 염하되 "내가 그 때 이 꼴을 보았더라면 한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나 배불리 먹게 하여 천하가 태평하게  했을 것이다" 하였다.

***운문언 雲門偃: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은 중국 당나라와 오대십국 시대의 선사이다. 광동성 유원현(乳源縣) 북쪽의 운문산 광태선원(光泰禪院)에서 운문종(雲門宗)을 개창하였다.  위앙종(潙仰宗) · 임제종(臨濟宗) · 조동종(曹洞宗) · 운문종(雲門宗) · 법안종(法眼宗)의 5가(五家) 또는 선가 5종(禪家五宗)이 성립되었다. 후에 임제종에서 갈라진 황룡혜남(黃龍慧南: 1002~1069[9])의 황룡파(黃龍派)와 양기방회(楊岐方會)의 양기파(楊岐派: 996~1046[10]) 의 두 파를 더하여 오가칠종(五家七宗)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4, 고양이 목에 방울을 메달고 목을 조르는 선사禪師의 무리.

■대홍은(大洪恩)이 송했다.

동서남북 사방이며
위 아래 네 귀로다.
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우며
토끼는 뛰고 까마귀는 난다.
당시의 마갈제(세존)의 설법이
눈 앞의 근기를 얼마나 묵살했던가 ?
  49년 동안 거듭 주석을 내었으나
파사波斯는 원래 곤륜족이로다.
    
그리고 스님이 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치기를
   "석가노자께서 오셨다 "
   하고 다시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시자야 차를 대려 오너라" 하였다.

■해인신(海印信)송했다

왕궁에 탄강하시사 본연의 진리를 보이시고
일곱 걸음을 두루 걸어 거듭 설명하셨네
하늘 땅을 가리켜도 아는 사람 없는데 혼자 외친 소리 대천세계를 진동했네 당시에 이 꼴을 못마땅이 여기는 자 취모검 빼 들었다면 그 뉘가 앞장서리.

■정엄수(淨嚴遂)가 송했다.

봄을 맞은 산천 모두가 고왔는데
교목(喬木) 숲에 비가 뿌려 두견이 울어댄다.
인적이 고요한 누각에 달 밝은 밤
술이 좋아 취한 노래에 꽃 잎만이 날린다.

■보령용保寧勇이 송했다.

혼돈하여 나뉘기 전엔 사람들이 모르더니
건곤이 갈린 뒤엔 일이 차츰 드러났네 천성으로 받은 재간 묘하기도 하여서 마지막에 한 바탕 연극을 하였구나.

■삽계익이 송했다.

일곱 걸음 두루 걸어 알몸을 드러내니
하늘이나 인간들에게 겨룰 이 아주 없네
새벽에 걷는것 보는 사람 없다 마라
간 밤부터 걷는 이가 있는 줄을 모르는가.

■자수(慈受)가 송했다.

한 불무로 금탄자를 부어냈더니 둥글어서 망치를 쓸 필요 없네 들어다가 만 길의 봉오리 위에서 던져 하늘 끝의 흰 봉황을 떨어뜨리리.

■취암종(翠岩宗)이 송했다.

천년 묵은 돌 범이 기린을 낳으니 외 뿔에 온 몸이 오색 빛 찬란쿠나
금 자물쇠, 옥철장을 모두 끊으니
비로자나 부처님 세계 안에 풍진이 일어났네.

■ 불과근(佛果勤)이  송했다.

오른 겨드랑이로 금빛 몸 낳으시니 아홉 용이 한꺼번에 향수를 뿌리네 성큼성큼 사방으로 걸음마 하니 둘레에는 연꽃이 솟아올랐네 최후로 제一기의 법을 베푸니
높은 문풍 고금 통해 드높았도다 당시에 이 일을 아는 자 있었다면,
날 도적을 여유있게 잡아서 가뒀으리라.

■장령탁(長靈卓)이 송했다.

일곱 걸음 두루 걷고 존귀하다 하였으니 집안 흉을 어째서 문 밖으로 퍼쳤을까?
어머니 뱃속에서 사람들을 건졌다니 한 방망이 때려서 멍을 들려 줄꺼나.

■대혜고(大慧杲)가 송했다.

늙은 이가 나자마자 분주히 굴어
일곱 걸음 걸으니 미치광이 닮았네.
무한한 어리석은 남녀를 속였으니 눈을 뜨고 의젓하게 끓는 가마에 들어가리.

■ 죽암규(竹庵珪)가 송했다.

노호는 태에서 나는 것을 면하지 못하고서
남의 앞에서 그런 재주를 할 줄은 알았네.
하늘 땅을  가리키며 내가 제일이라. 하니
중생은 사십구년 동안 재앙을 받게 됐네.

■백운병(白雲昺)이 송했다.

무우수(無憂樹) 밑에 거룩한 몸. 나시어
일곱걸음 걸으시니 일이 아주 새로왔네
서로 만나 제각기 새벽 길을 나섰다. 하나
간 밤부터 나선 사람 있는 줄 모르는가?

■석창(石窓)이 송했다.

인도(오천축)의 한 줄기 쑥대 화살로
지나(중국)의 백만 군사를 흔들어대니
운문의 바른 영令이  아니었다면
정반성을 잘못 알뻔 하였네.


■송원(松源)이 송했다.

입을 열면 분명히 곧 집착이거늘
하늘 땅 가리키며 나 만이 높다했네.
떼를 지어 남의 말을 따라다니니
 몇 사람의 장부가 제 정신이 있던가 ?


■설두현(雪竇顯)이 법안(法眼)의 말에

      "운문의 기세가 대단 하기는
하나 불법의 도리는 없다."  하고,    
     그가 대신 말하기를
     "아무도 증명하는 사람이 없구나"
한 것을 들고는 다르게 말하되
     "의심치 않는 경지에 걸려 있구나" 하였다.
     또 이이야기에 이어 운문의 염을 들고는 말하되
    "선상(禪床)을 얼른 뒤엎었어야 할것이다" 하였다.
    [법용(法勇)이 말하되  
"설두는 남의 허물 만을  볼 줄 아는구나" 하였다.]

■낭야각(郎倻覺)이 염하되
" 운문이야말로 이 깊고 깊은 마음을
티끌  같은  세계에 바치려 하니,
     바로 부처의 은혜를
갚은 사람이라 하리라 "   하였다.

■금산원(金山元)이 이 이야기와
운문의 염을 듣고 말하되

     " 법안이 처음 들을 때에는
온몸에 진땀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 운문이 부처를 비방했다 ' 하더니
     20년 뒤에야 알아 채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법당에 올라 말하기를
     '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 " 하였는데,
     운문은 말하기를
     ' 나의 평생 공부가 법안에게 엿보였도다 ' 하였다.
     금산원이 말하기를
     " 법안이 비록 운문을 엿보았으나
운문을 붙들어 일으키지 못했으므로,
     나(금산)는 말하노니
     ' 버마재비가 앞서 뛰니
참새가 뒤를 따른다.
     그 뒤에 총알을 가진 사람은
옷 젖는 줄도 모른다 ' 하리라
     누군가가 이 말의 뜻을 찾아내면
나도 30방망이를 맞어야 되리라 "   하였다.


■지해일(智海逸)이 상당하여 말하되,
" 만일 이 일을 이야기 하자면 마갈타국(석가)으로부터 소실봉(달마)을 거쳐 조계(혜능)에 이르기까지 손바닥 같이 땅이 평평하여 본래부터 티끌이 끊겠으니, 유리로 이루어진 위에 기름을 뿌린것 같이 미끄럽거늘 뉘라서 감히 거기에 한 발인들 디디려 하겠는가. 그러나 이천년 전에 호명이란 보살이 천궁에서 자기의 분수를 지키지 않고 도솔천을 떠나 염부제로 내려와 정반왕국에서 마야부인의 오른겨드랑이로 탄생하시니 아홉 용이 물을 뿜어 거룩하신 몸을 씻었다. 목욕을 마치고는 그 집이 놀라운 부자이고 그 애기가 몹시 영리하여 유리 대궐에서 일곱 걸음을 두루 걷고 나중에는 '나만이 홀로 높다 '  하고,
이로부터 땅에 쓰러진지
  2000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유독 운문선사가 용맹하여 힘껏 외치고 "내가 당시에 보았더라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나 배불리 먹게 주어 천하가 태평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였는데,
      
법안이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 점잖은 운문이여,
부처님을 비방하지 말라 ' 하므로해서
     운문이 반쯤 일으켜세웠던 것을
다시 법안의 쓰러뜨림을 받아
     넘어진 뒤로는 아직껏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힘 쎈 선객(禪客)이 없는가 ? 도와 주기 바란다 " 하고
     양구( 良久 : 선사들이 설법하다가
잠시 가만히 있는일) 했다가 말하되
     " 그럴 사람이 없다면 남에게
의뢰하는 것보다 손수 하는 것이 좋겠군 "하고는 주장자를 들어 승상
(繩床 ; 노끈으로 만든 평상)을
한 번 치고 말하되" 일으켰다 !
지금부터는 잘 간수하여
다시 쓰러지지 않게하라
     나 혼자 힘으로는 어쩔수 없다 " 하고 다시 승상을 쳤다.

3.나가며
■ 부처님께서 열반에 이르러 게송을 남기고 입멸에 이르렀다.

법이라 하나 본래 법은 법이 아니다.
법이 아니라 하나 그 법도 역시 법이다.
지금 법 없음을 주노니
법이라고 하는 그 법은 어느 법이런가.

法本法無法
無法法亦法
今付無法時
法法何曾法

■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불러일으킨 너무도 큰 사건에 함몰 된 불자들에게 운문언의 외침은 사문난적이 아닌 활불의 호통이었고, 후인의 등달은 살불의 게송은 교외별전이란 틀 속에서 진일보를 디디면서  직지인심과 견성성불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었고 결론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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