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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그리고 바다

함안 연꽃 테마파크/시와 연꽃

by 돛을 달고 간 배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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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연꽃 테마파크는 옛 가야 지구의 천연 늪지를 활용해 만든 자연 친화적인 테마공원이다.2009년 5월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에서 연꽃 씨앗이 출토되었는데, 연꽃 씨앗은 연대 추정 상 700여 년 전 고려 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듬해 2010년에 함안박물관에서 파종한 씨앗이 꽃을 피우며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함안군은 이 연꽃의 이름을 아라가야라는 함안 역사에서 따와 ‘아라홍련’이라 지었다. 그리고 아라홍련의 부활을 기념해 연꽃을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한 것이 바로 함안 연꽃 테마파크다. 연꽃 주제 공원답게 홍련, 백련, 수련, 가시 연까지 다양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함안에서만 볼 수 있는 아라홍련도 있다. 연꽃의 개화 시기는 7월~8월 동안이며  연꽃과 연꽃 사이로 징검다리가 있고 중간 중간에 정자도 있어 관람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서 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 다음에 만나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 꼭 약속은 지키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그리움은 나의 몫이 되고


연꽃이었다/신석정

그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

♧♧♧그런 사람 있다면 연꽃 향기는
무슨 색일까?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나는 때때로 자맥질 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 아! 누군인가 절로 곁에 머물고싶어지는.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수없이 수도 없이



그저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은 물속을

얼마나 더 바라볼 수 있을런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

♧♧♧깊이 침잠하는 그 늪에서도
연꽃은 수행의 열매를 거두리니.

연꽃의 기도/이해인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물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서상을 끌어 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나는 또한 부끄럽지만,
언제인가는 부끄럽지 않으리라.





연꽃/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붉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 나는 어떻게 사는가?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달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수면에
잔잔한 파문만을 그려 놓는지를




연꽃 /이외수

흐린 세상을 욕하지 마라
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 하나

♧♧♧ 연잎이 되고
              꽃이 되더니
              연실에서 연근까지

연꽃의 회초리
                   원행 (수카다르마)

반야의 계단을 오르며
취모검으로
춤을 춘다.

층층이 눌러
내 가슴은 천년의 번뇌

싹 쓸어버린
빈 빗자루 바라보며

황홀하게 피어나는
연꽃에게

머나먼
내 인생의 지난한 수행력이
고개를 차마 수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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