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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갔다 오는 길에
오랫만에 고성 옥천사에 들렀다.
옥천사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화엄학을 수학한 뒤
귀국하여 창건한 화엄 10찰의
한 곳으로 독립운동의 비밀거점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하동 쌍계사의 말사이다.
나뭇잎은 절로 푸르러고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은데
오밀 조밀한 전각들
들리지 않는 사람 소리.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시원하게 해 줄 것 같은
그늘 아래 있으면
나무 가지는 움직이지
않아도 바람을 일게 하지만
한가한 이 멋을
찿는 이가 드물어
아쉬움을 남기네.
동쪽으로 가면 장의사
서쪽으로 가면 운흥사
남쪽으로 가면 문수암
북쪽으로 가면 옥천사
가운데엔 계승사
목어를
두드리다
어린 동자승은
잠이 들고.
찢겨 나간 법고 처럼
2020의 삶도 고단하구나.
지친 마음으로
옥샘이나, 옥천이나.
한 입 머금고 차가운 기운을
빨아 들인다.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니
그 이상 무엇을 할 것인가?
발걸음은
대웅전으로 향한다.
대웅전 법당에서
대다라니 독송한다.
일독, 일독, 또 일독
21독을 하면서
세상의 병마가 진정되기를
기원. 또 기원.
그래 신장이시여, 코로나 좀 끌고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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