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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향적불

향적불-3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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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보살은 바리에 음식을 받고 그 나라의 구백만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과 유마힐의 힘으로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고 그 순간 유마힐의 집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유마힐도 구백만의 사자좌를 만들었다. 그것은 만든 것과 같이 장엄된 훌륭한 것이었다. 보살들이 모두 그 위에 앉자 꼭두각시 보살은 향기로운 음식이 가득찬 바리를 유마힐에게 바쳤다. 음식의 향기는 멀리 바이샬리 시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다. 그 때, 이 향기를 맡은 바이샬리의 바라문이나 거시들은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아직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음을 감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장자의 우두머리인 월개가 팔만 사천의 사람들을 이끌고 유마힐의 집에 와서 그 방안에 수많은 보살들이 사자좌에 높이 앉아 있고 장엄된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가 크게 기뻐하고 많은 보살들과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인사한 다음 방의 한쪽에 물러 앉았다. 많은 지신(地神), 허공신(虛空神) 그리고 욕계(慾界)나 청정한 물질로 되어 있는 세계의 하늘들도 이 향기를 맡고 모두 유마힐의 집에 찿아왔다. 그러자, 유마힐은 사리뿌뜨라와 부처님의 큰 제지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부처님의 비교할 데 없는 감로의 맛의 음식을 드십시오. 이것은 부처님 자비의 보배입니다. 천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이것을 먹어 소화가 되지 않아서는 아니 됩니다.」다른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이 음식은 매우 적다. 이 많은 대중이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그러자 꼭두각시 보살이 말하였다.
「자기만의 깨달음에 정진하는 성자(성문)의 아주 적은 복덕과 지혜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복덕과 지혜를 혜아리려 해서는 아니 됩니다. 사해가 마르는 일은 있어도 이 음식이 다하는 일은 없습니다. 수미산과 같이 많고, 그것을 일겁동안 모든 사람에게 먹인다 해도 더욱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를 지키고,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혀 지혜를 닦고, 속박으로부터 해방되고, 해방된 마음의 평안함을 아는 것에 의하에 다함이 없는 공덕을 몸에 갖춘 분이 잡숫고 남긴 것이므로 다함이없는것입니다.」이리하여 바리의 음식을 모인 대중으로 하여금 배불리 먹도록 하였다. 그리고도 음식은 전과 같아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이 음식을 먹은 보살과 부처님의 제자와 천상의 신들은 몸이 안락하고 마음은 즐거워, 그것은 온갖 즐거움으로 장엄된 나라의 보살들과 같고, 또 털구멍에서 나는 말 할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는 중향국의 향기와 같았다. 그 때 유마힐은 중향국의 보살들에게 물었다.
「향적 부처님은 어떻게 가르침을 설하십니까.」
「저희 나라의 부처님은 말씀으로 설하시지 않습니다. 오직 향기로써 많은 천인들에게 계를 지키도록 하십니다. 보살들은 저마다 향기로운 나무 밑에 앉아서 이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향기를 맡으면 곧 일체덕장삼매(모든 공덕을 갖추고 베풀면서도 동요하지 않는 경계)에 젖습니다. 이 삼매에 젖을 수 있는 사람은 보살이 갖추고 있는 공덕을 모두 갖추는 것입니다. 」라고 그들은 답하였다. 그리고 그 보살들은 유마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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