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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향적불

향적불-1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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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리뿌뜨라는 마음속으로「이제 점심 시간이 되었을 터인데 이 수많은 보살들이 무엇을 먹을 것인가.」고 생각하였다. 유미힐이 이런 생각을 먼저 알고 말하였다.
「부처님은 마음 조용한 여덟가지 내관에 의하여 집착을 벗어난 벗어난 경계를 얻을 수 있는 것(팔해탈)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도 이같이 수행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어찌 밥 먹는 일 따위를 생각하며 가르침을 듣습니까. 만약 식사를 하고 싶으면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아직 한번도 맛보지 못한 점심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유마힐은 곧 마음 고요한 명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초인적인 힘으로 모인 대중에게, 이 나라로부터 상방의 세계로 항하의 모레와 같이 수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마흔 두 번 지난 곳에 중향이라고 이름하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를 보여 주었다. 그 곳의 부처님은 향적이라고 불리고 지금 그 곳에 계시었다. 그 나라의 향기로움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나라의 중생과 천상 사람의 향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최상의 것이었다. 거기에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위하여 정진하고 있는 성자나 스스로 깨닫고서도 남에게 설하고자 하지 않는 등의 이름을 들을 수 없으며, 오직 청정하고 뛰어난 보살들 만이 있어서 부처님은 이들을 위하여 설하고 있었다. 이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향으로 높은 전각을 짓고 향기가 넘치는 곳을 산책하고, 정원도 향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 음식의 향기는 시방의 모든 헤이릴 수 없는 세계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때마침, 이 부처님은 많은 보살들과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향엄이라고 하는 천상의 신들이 함께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가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 부처님과 보살들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여기에 모였던 사람들은 그러한 정경을 보았다.
그 때 유마힐은 여러 보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누가 능히 저 부처님의 음식을 얻어 올 수 이습니까.」
문수사리가 초인적인 힘으로 모든 사람의 입을 봉했으므로 모두가 묵연하였다.
유마힐이 물었다.
「문수사리여 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 묵묵한데 오히려 부끄러워 그런 것이 아닙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읍니다만, 초심자를 없인여겨서는 아니 됩니다.」
유마힐이 앉은체로 수 많은 사람 모습을 지었다. 그 때
꼭두각시 보살은 빛나는 모습과 덕이 숭고함은 견줄 이 없을 만큼 뛰어나 모인 대중을 압도하였다. 꼭두각시 보살을 향하여 유마힐이 말하였다.
[그대는 위의 세계로 가시오. 항하의 모레와 같이 수많은 부처님 나라를 마흔 두 번 지나면 중향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는데, 부처님은 향적이라고 불리며 많은 부처님들과 함께 앉아 지금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그대는 그 곳에 가서 나의 말을 그대로 전하시오.
「유마힐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한없는 존경심을 가지고 예배합니다. 하루하루 지나시기에 병 앓는 일은 적고 근심도 적으며, 기력도 여전하신지 문안 드립니다. 세존께서 잡숫는 음식의 나머지를 베푸시어, 멀리 내려와 있는 이 곳, 사바세계에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어 주시어, 이 세계의 무익한 일을 원하는 중생들에게 진실한 길을 넓힘과 동시에 여래의 이름도 알도록 하여주시기 바랍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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