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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남의 사찰

천성산 미타암

by 돛을 달고 간 배 201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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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천성암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잘 닦여진 길입니다. 라고 생각한 느낌이 단 순간에 엎어집니다.

 

요즈음은 어지간한 절은 휑하니 들어 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천성암의 부처님 뵙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흙과 돌, 나무로 잘 조화된 길은 오히려 정감이 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어디를 가거나 우리네 절들은 숲과 계곡이 일품입니다. 우리의 산하를 지킨 일등 공신은 침묵의 신장들과 자연의 인드라망입니다. 이런 좋은 자연 앞에서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다면 정말 멋지겠네요.

 

 

미타암 500 안내판에 인내심을 시험합니다. 개인적으로 봉정암 500미터 깔닥고개보다도 힘들었습니다.

 

가만히 오르다 돌탑을 바라봅니다. 돌탑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김수영 시인의 바람보다 먼저 쓰러졌다가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다는 민초의 끈끈함과 상통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돌탑도 개인의 지극히 적은 기원들이 모여 결국 큰 희망을 만들어 내리라는 간절한 기대감이 아닐런지.

 

느낌이 묘하지요? 다 온 것 같은 이 느낌! 가 본 분들, 경험자만 알지요.

 

 

드디어 서방정토의 입구입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미타암(彌陀岩)의 석굴사원 안에 모셔져 있다.

머리에 있는 상투 모양의 큼직한 머리(육계)와 어깨까지 내려온 긴 귀, 원만하면서도 우아한 인상, 왼손을 몸에 붙여 곧바로 내리고 오른손을 가슴에 댄 모습, 그리고 둥근 어깨와 평판적인 가슴, 대좌 위에 곧바로 선 자세 등에서 719년에 만들어진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2호)의 양식을 이어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주름을 형성하며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옷은 U자형의 옷주름을 이루면서 흘러내려 발목에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끝이 뾰족한 배(舟) 모양으로 안에 2줄의 굵은 선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하였다. 그 사이에는 좌우대칭으로 꽃무늬를 배치하였으며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대좌는 얇게 파낸 눈모양의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는 사각형의 대석(臺石)위에 꽃무늬가 새겨진 이중의 연화좌(蓮華座)를 올려 놓고 있다.

광배와 대좌, 옷주름의 양식과 수법이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2호)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서방 극락세계로 날아간 다섯 비구(比丘)가 수도하던 석굴에 모셔진 것이다. 또한 미타암이 자연동굴이지만 인공을 가한 흔적이 뚜렷하여 8세기 통일신라 불상양식의 한 계보를 살펴 볼 수 있다.

신라 아미타사상의 전개과정은 물론 당시 성행하던 석굴사원 조영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 998호. 출처 문화재청>

 

 

실제로 궁금했었는데,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과 보살이 협시불로 등장합니다. 혹시나 미타암이라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시는 알았는데, 따로 굴법당에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어 양보를 했나 봅니다.

 

경권다로....경을 읽으면서 차를 끓인다. 두 마음일까요, 한 마음일까요. 다선일미라고도 합니다. 차 맛과 선의 깊이는 동격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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