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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번민이 있나
있었을 것 같은
그 무엇의 짓누름마저
잊어버리게 하는
실록의 참모습
내 안의 잡념도
바람소리에 저당잡힌
이 자리에
지리산의 웅장한
사자후를 마주하고 앉은
나는
벽송사 선방머리에서
다시 풀어 헤칠
취모검
검집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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