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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씩 우체통에 들어 있는 편지를 거두는 시간이 되면 오늘은 어느 우체통에 주인 잃은 물건이 나오까
궁금증 반 안타까움이 반반인 심정으로 정해진 시각에 우체통으로 달려 나간다. 여유 없이 짜여진 시간속에서 우편물을 꺼내다 보면 특이하게 관심을 끌어야 할 물건이 있어도 그다지 무덤덤하게 수거통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주인을 잃은 지갑이 우체통에서 눈에 띌 때면 한 번쯤의 느낌이 반전되기도 한다. 내용품이 고스란히 현금마저도 그대로 있을때는 주인이 얼마나 찿아 서 애태울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메우지만 그것이 귀중한 것은 다 처리하고 거리에 버리기보다는 우체통이 처리하기엔 수월해 우체통으로 슬쩍 넣어버린 양상군자의 짓일 때는 사회적 질서 양심에 대한 모멸감이 밀려 들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수거한다 해도 해당 관청으로 송부하기 때문에 금새 주인에게 돌아 가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아예 주인을 찿을 수 없는 것도 더러 있기도 하다. 잃어 버린 물건들은 오늘도 주인의 품을 얼마나 그리워 할 것인가. 깜깜한 우체통에서 밤을 지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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