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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헌혈이야기-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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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몸을 누그러뜨릴 정도로 많이풀렸다. 어제 근무일이였기 때문에 오늘은 오전에 짬을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맡은 본연의 업무가 우선이기 때문에 업무가 바쁠때에는 생각만으로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아는 한 분은 마라톤 대회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참가한다. 하루는 그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 왈 나보고 어떡하면 그렇게 헌혈을자주 하게 되었는지 신기하단다. 그 말을 듣고내가 되물었다. 그 힘든 마라톤을 어떡하면 열성적으로 참가 하는냐고...... 둘은 웃고 말았다. 어떤 일이나 취미든 또는 봉사든 자기에게 주파수가 맞으면 미쳐가는 모양이다. 별 이유가 있겠는가, 가다 보니 늘게 되고 늘게되니 좋아하게 된것이지.

오늘은 내 몸 상태가 최상의 상태라는 감이 왔다. 사전 검사에도 별 일 없이 통과를 했다. 검사를 하고 돌아보니 혈소판 헌혈 의자가 비어 있다. 간호사 더러 혈소판 헌혈 되느냐고 물었다. 아니 해달라고 졸랐다. 혈소판은 혈장 헌혈보다 시간이 배 이상 걸리고 따라서 바늘도 혈관 속에서 더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혈장이 혈액제재로 쓰이는데 비하여 혈소판은 아픈 환자에게 바로 투여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사전 검사도 치밀하게 한번 더 하게 되는데 보통 6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한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혈액이혈관을 반복하는동안 나는 인터넷을 즐기며, 한편으로 다른 세계를 넘보기도 했다. 헌혈의 집 계단을 내려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혈액도 내게 진정으로 소용될 수 있을때 남도 소중하게 필요하게 되는 것 아닐까? 좀 더 내 몸과 정신이 온전해질 수 있도록 힘쓰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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