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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에는
선방이 있다.
모르는 사람에겐 꽤나 유명한 선방이다.
전국에서 삶에 메달린 매듭
풀어 보려는 많은 스님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라도 언제나 드러나 있지만
항상 볼 수는 없다.
선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진공문이 있다.
가득차되 볼 수 없으면 진이고
볼 수는 있어도 아뭇것도 없으면 공일까?
공도 버리고
진도 버리고
아니다.
공도 가지고
진도 가지고
나는
아직도 닫혀있는
진공문을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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