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3권 전개
독립을 위한 투쟁도 한 풀 꺽이고
백성들은 생존을 위한 하루 살이에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항쟁에서 많은 학생들이 잡혀가고 지식인들은 일본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
⛱️⛱️ 강쇠의 분노
"내가 그러라고 시깃나? 와 나보고 성을 내노."
"남은 솟치서(성질나서) 죽것는데 부아를 실실 돋군께. 젠장! 베룩이 겉은 놈이. 그놈한테 휘둘린 생각을 하만 어이가 없어서, 아 엄지손가락으로 문때서 직이도 직일 놈한테 말이다!"
"사또는 지나갔고 암만 나팔을 부니 무슨 소앵이고.'
"어디다가 비하노! 사또라니?"
"와, 내가 못할 말 했나?"
"그라믄 옳은 말 했다 말가?"
"니가 양반의 자손이라서 깃대를 치키드나? 선비 자손이라서 깃대를 치키드는 기가? 그놈이 그놈, 억울한 백성 잡아다가 곤장 치고 주리 틀고... 다르문 얼매나 다르노."
"그래도 같은 우리 백성 앙이가."
"흥, 그럴 기다. 조선놈 순사한테 맞은 거는 하나도 안 분하제?"
말문이 막힌 강쇠, 얼굴이 벌게진다.
"니놈 하는 짓이 엎친 놈 꼭 뒤 차는 격이다. 서울놈, 유식쟁이들 하고 상종하더마는 꼬고 비틀고 말꼬리 잡고, 잘하는 짓이다." "하하하핫 그렇던가?
술이나 들어라. 참아온 김에 끝까지 참
아야제. 신양에 해롭다. 하하하핫...
"용이 물 밖에 나믄 개미가 침노한다' 카더마는, 이놈의 세상 맴 겉애서는 번쩍 들어서 엎어부릿이문.
술을 들이켠다.
💥💥강쇠와 관수는 서로 상대방에다 화풀이를 하는 것 처럼 세태를 조롱한다.
⛱️⛱️ 한복이와 동네 사람들의 화해
사실 희망이나 기대 같은 것도 그게 무엇을 향한 것인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독립되리라는 희망, 더더구나 좋은 세월이 와서 볏섬을 그득그득 쌓아놓고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것이 아니다. 현재가 견디기 아려우니 희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생존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 희망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가난한 자여, 핍박받고 버림받은 자여, 희망은 그대들의 것이며 신도 그대들을 위해 있나니. 희망의 무지개는 저 하늘과 하늘 사이에 걸리는 것. 그것은 미래인 것이다. 아무튼 마을에서 김영호는 영웅이 되었다. 한복은 영웅의 부친이 된 것이다. 음지같이 빛 잃은 후반의 후예로서 그나마 영락하여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었던 김의관댁. 중인출신의 조모와 살인 죄인의 조부. 동네 머슴이던 부친과 거렁뱅이였던 모친. 그런 가계의 김영호가 지금 희망의 대상으로 부상된 것이다.
"샐인죄인의 자손. 쪽박 차고 문전 문전을 빌어묵어 댕기는 비렁뱅이 아들이 상급핵교가 웬 말고. 세상 참 많이 변했네."
봉기노인이야 들내놓고 빈정거렸으며 욕설도 서슴지 않았으나 마을 사람들이라고 질시와 혐오. 모멸감이 없었다 할 수는 없다. 농업학교 교복과 모자를 쓰고 영호가 귀향할 때면 마음씨가 괜찮다는 사람도,
"이제 오나?"
건성으로 말했고 영호가 멀리 가기도 전에,
"개천에 용 났다는 소리를 들었이문 좋겠다마는."
그렇게는 아마 안 될 것이다. 하는 식의 탄식을 하는 것이었다. 어릴 적에 같이 자란 영호 또래의 소년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악이 세습될 성질인가? 이상스럽게도 신분과 권력은 세습을 한다. 아비가 백정이니 자식도 영원한 백정이 되는
그런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 성장기의 의견 차이 환국과 윤국
맹휴(동맹휴교)는 유월에 시작하여 팔월 말부터 경찰이 개입함으로써 사개월 만에 열여섯 명의 학생이 구속되어 실형을 받고 쉰네 명의 퇴학으로 일단 끝난 것이다. 그것이 1928년, 그러니까 재작년의 일이었던 것이다.
"형!"
한국은 윤국을 처다보지 않았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화롯가에서 손이나 쬐고 않아 있어도 되는 건가요?"
'형님은 지금 회피하고 싶은 게지요?"
"윤국아."
"네, 말씀해보세요."
불만이 있을 때 윤국은 필요 이상의 경어를 쓴다. "근간과 지엽을 너는 모르는 모양이다."
"무슨 뜻이지요?"
'문자 그대로다. 나 자신도 그것을 슬기롭게 헤아릴 만큼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해본 일은 없다마는."
그렇다면 나를 비난할 수 없겠지요."
"비난할 수 있지."
"좀 더 정확하게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세요. 저는 형님 같은 수재가 아니니까요."
"바로 그 점이다. 진리 앞에서 수재 둔재를 논한다는 것은 수재든 둔재든 졸장부다. 수재 둔재가 진리 앞에선 좁쌀이니까." "쳇! 한가합니다."
"화로에 손 쬐고 있는 게 어떠냐? 혁명가는 화룻불 옆에 놓고 얼음목욕 해야 하나?"
윤국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러다가 한참 뒤에,
"문제는 그런 데 있는 것 아니잖습니까? 답답하다는 얘기지요. 한가하게 있을 수 없다는 얘기지요. 역시 형은 회피하는 겁니다."
💥💥성인으로 진입하면서 생각의 판도는 형과 동생을 평행하게 만든다.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면서.
⛱️⛱️서희외 시우어머니와의 만남
시우어머니는 방바닥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유월이 작설차를 끓여서 들여왔다. 마침 목이 말랐던 서희는 찾잔을 들었다. 따끈한 차 한 모금을 마신다.
"생각해보면 양가가 다 남다른 액운을 겪는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간도로 아니 갔던들."
시우어머니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의후을 담은 눈이 서희를 바라본다. 서희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일은.. 그렇지가 않지요. 아버님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았던들 그 양반이 떠났겠습니까."
여자를 느끼게 한다. 이십여 년의 세월이 없었던 것처럼 생생하며 고통스러운 적대의식이다. 시우어머니는 윤씨부인이 상현을 손녀사위로 탐냈었다는 옛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정
이야 여하튼 열여섯의 꽃다운 소녀와 열여덟 홍안의 소년이 먼 북변 남의 땅을 향해 떠났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괴로웠을 것이 아닌가. 사실 상현의 인생에 최서희는 막대한 영항을 끼쳤다.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시우어머니 마음속에 응어리
가 남아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원망을 하려면할 수 있는 것이다. 허약해지기는 했지만 서희의 천성적인 미모는 아직 그 잔영이 뚜렷하였고 귀부인으로서 틀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시우어머니는 영락한 반가의 찌들고 완고해진 모습으로, 눈물조차 내색 않는, 저 고목 감나무를 연상케 하였다. 그러나 서희는 상현에 대하여 명경지수 같은 마음이다. 이성에, 혹은 남편에 대한 애정의 절제는 시우어머니나 서희가 다 같이 다를 바 없었으나 상현에 대한 애정의 절제는 먼, 먼 엣날의 애기였다.
💥💥애정의 감각적 인식에 관한 한 여성은 남성을 저 멀리 뒤쳐지게 한다.
은근하거 대화를 하는 중에도 서로는 마음속에서 빛살처럼 상대를 헤아린다.
양 현을 위해서라도 간곡하게 시우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지만 속마음은 자비스럽지 못하다.
⛱️⛱️ 환국이의 삶에 대한 논리
환국이는 답댑이 약한 기이 탈이라. 모진 구석도 있어야제. 해가 거렁거렁 넘어갈라 카는데."
"장서방."
연학은 힐끗 쳐다본다.
"내가 약한 거는 항상 상대들이 약한 처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강하고 싶어서 강해진 거는 아니지만, 부잣집 아들.일등으로 졸업하고, 동경 유학생 또 얼굴 잘생겼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요. 내 약점이란 아버지가 옛날 하인이었다는 그것뿐입니다. 해서 어릴 적에 나는 순철이 머리통을 깨버린 일이 있었지요. 장서방도 잘 아는 일이지만."
한참있다가.
나는 죄인이다. 나는 죄인이다. 남보다 더 가졌기 때문에 죄인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약해져야 했습니다. 나는 우월감을 느끼기보다는 소외감을 더 많이 느끼며 자랐습니다. 따지면 약한 게 아니라 비겁했던 거지요. 그러나 자신들의 약한 면을
고의적으로 들추어 무기로 삼는 것도 비천한 거 아닙니까?'
한국은 나뭇가지를 잡아당겼다가 확 놓아버린다. 핑 하고 소리를 내며 나뭇가지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환국은 연학에게 등을 돌리고 성난 것처럼 절문을 향해 걷는다. 연학이 따라간다.
한참 가다가 환국은 미진하였던지 돌아보았다.
"나 이런 말 하고 싶었습니다. 장서방도 반대편에 서서 왜 너는 더 가졌느냐 더 가졌느냐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요. 배가 고파서 우는 사람 헐벗고 추워서 우는 사람 천대받고 우는 사람, 내 얘기는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신분속에서 탈출을 항상 생각하는 환국이는 집안의 무시무시한 재산이 가슴앞에 언제나 철벽으로 서있다. 저걸 언제쯤 떼어버릴 수 있을까 하고서 고민한다.
⛱️⛱️왜 저리 남겨두고 떠났셨는지
"저를 만나주지 않는다면은 만날 때까지 절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뭐라구?"
"그만한 결심도 아니하고서 이곳까지 왔겠습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그것은 안 된다!"
순간 소지감은 함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오라버니도 참 이상하십니다."
"그건안 돼."
"만나고 못 사나는 것은 가보아야 알 일이겠지만 출가의 이유를 알기 위해 이곳까지 왔고 오라버니도 그것을 양해하시고서 저를 데려오시지 않았습니까?"
'허허어 참."
소지감은 지금까지 이런 일로하여 자신이 애매해져보기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리고 별안간 지연이 큰 바윗돌같이 자신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가위같이. ... 기서가 어떻게 감당할꼬.
보기에는 여전히 가날떴다. 은젓가락같이 가는 손가락, 창백한 얼굴, 명주실같이 부드러운 없은 빛깔의 머리카락, 다만 타
는 듯 붉은 입술만이 선명하다.
"집념을 버려라."
"하기서라는 사내는 이 세상에 없어."
소지감은 담배를 버리고 발로 눌러 끈다. 지연은 운동화를 도로 신는다. 산새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소리. 그
소리는 오히려 산속이 비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줄 뿐이다. 아니 산속만이 아니다. 세상 모두 온통 비어서 두 여자와 한 사내만 산속에 내동맹이쳐진 것 같은 깊은 정적. 얼굴도 씻었는지 소사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개울가에서 온다...."기서씨."
깊고 어두운눈이 지연을 본다.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면 어찌하여 우리들 혼인에 한 마디 반대의 말씀도 안 하셨지요?"
깊고어두운눈에 칼날이 선지연의 눈이 맞선다.
결혼날짜짜 정하고 혼례준비까지 하는 동안 기서씨는 어찌 침묵을 지켰습니까?"
"마지막까지...... 허우적거렸다."
"친구분의 자살을 잊지 못하면서 지연이가 자살하리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잊기에 바빴다."
"비겁하다 생각 안하십니까? 대자대비한 불도에서는 한 생명이 산송장으로 버려져도 오불관언이오?"
매서운 목소리다
"마음으로 산송장 아니겠나? 마음을 풀어야지. 그것은지연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인 게야.
💥💥혼약의 상대가 말없이 출가사문이 되었다.
나는 그가 왜 나를 남겨두고 갔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를 만나니 그딴 이유 같은 건 어디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도 온전한 나를 찾아야겠다.
⛱️⛱️ 명희는 자유를 되찾다
충격받는 그 틈을 타고 명희는 빠져 달아난다. 그러나 그분
다 먼저 도어 앞을 가로막고 선 것은 용하였다. 눈 밀에서부터
입언저리까지. 세 출기의 손톱 자국. 빨간 피가 배어나고 있었
다. 그것은 깨어진 얼굴, 처연하고 부서웠다. 악마의 얼굴이었
다. 미친 것 같았고 회열에 떨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다시 그
는 돌진해왔다. 능요! 능와, 스스로 목습을 깊음 그런 협조차
!앗긴 능욕이었다. 철저하게 무자비하고 백성의 손에 달린 한
마리 가였은 짐승같이 도살, 분명 그것은 육체를 통한 영혼의
도살이었다.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도저히. 살아갈 능력이 없어. 능력
o].......
명희는 몸서리처지는 그 기억 언저리에도 가지 않으려고 발
을 음겨놓는 듯. 그러나 발을 옮겨놔도 옮겨놔도 제자리. 시커
면 나락은 바로 옆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내게는 아이도 없다. 남편도 없다.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
다'
명희 의식 속에는 조용하가 과거에도 남편이 아니었다. 갈
가리 찢어진 누더기. 산산조각으로 깨어져 버린 것, 이 육체를
끌고 명희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 곳이 없었다. 그리움 따워
는한 알의 사탕만큼의 의미도 이제는 명희에게 남아 있지
았다. ......
여옥과 명희는 밤을 지새며 얘기를 했다. 명희가 얘기를하
며자기 자신을 파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옥은 얘기를들
으면서 명희의 변화를 파악해가고 있었다.
"너는 네가 갇혀 있던 벽을 뚫은 거야. 이제넌자유다."
명희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래, 자유야!"
"너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한 건데 여기 나랑 같이 있으면서
일할 것을 난바란다. 그러나 진주로 가아."
음 생각하고 있어."
"최씨네한테 가서 도움을 청하는 거다.
💥💥 조용하로부터 능욕을 당한 임명희는 통영의 어느 포구에서 투신까지 하지만 생명의 구함을 받고서 새출발을 할 것을 다짐한다. 이제는 치욕을 벗어난 자유다.
⛱️⛱️
반응형
'독서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박경리 대하소설 15권 (4부 3권) 토 지 (2025-115권) (46) | 2025.07.27 |
|---|---|
| 박경리 대하소설 14권(4부 2권) 토 지(2025-114권) (65) | 2025.07.25 |
| 박경리 대하소설 12권(3부 4권) 토 지(2025-112권) (73) | 2025.07.23 |
| 박경리 대하소설 11권(3부 3권) 토 지 (2025-111권) (39) | 2025.07.22 |
| 박경리 대하소설 10권(3부 2권) 토 지(2025-110권) (43) | 2025.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