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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크로이체르 소나타-톨스토이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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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톨스토이 (Tolsid,Lce/ Miholhucvich 1828~1910)

베토벤(udhwig van Beclhoxen,1770-1827)의 중기 걸작 가운데 하나인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장조(작품 47)는 프랑스의 바이울리니스트 R. 크로이처에게 헌정되면서 일명 <크로이체르소나타> 라 불리기 시작했다. 3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바이올린의 역할을 한 격조 승화시킨 협주곡적 성격을 지닌다.

너무도 달콤하고 위협할 만큼 정열적인 그 음악에 섭취한 톨스토이는 62세의 나이에 결혼 생활의 비극을 다룬 동명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1889년) 를 썼다. 그런데 체코의 작곡가 야
나체크(eosJamneck 1854~1923)는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현악4중주를 작곡했다. 이 곡에는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로부터 영감을 받아'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데, 그는 바로 프랑스 누벨 바그의 살아있는 전설 에릭 로메르(Bic Rohmer, 1920~) 감독이다. 그는 1956년에 영화 <크로이체르 소나타(la Sonale a Kreultzer)>를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지금도 음악으로, 소설로, 영화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톨스토이의 작품치고는 소품에 속하지만, 결혼과 성(H)에 대해 시대를 초월해서 시사하는 바가 많아 1세기가 지난 지금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소설의 주인공이 바람난 아내를 살해한다는 결말에서 영감을 얻어 또다른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작곡한 야나체크의 태도다. 그는 질투심으로 인한 남녀 관계의 비극적 측면을 현악 4중주로 표현했는데, 거기에는 톨스토이에 대한 항의의 뜻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야나체크는
자유연애주의자로서 결혼 생활에서 파란을 겪은 사람이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완성할 무렵, 그는 유부녀이자 애인이었던 시테슬로바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
다.

"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그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등장하는 가련한 한 여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나는 그녀를 하나의 인간으로 보게 되었던 것이다."

유부녀와 애인 관계였던 야나체크는 자신을 소설
속에 등장하는바이올리니스트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옮긴이 이채윤

이 책의 옮긴이 이채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고, <문학과 창작>에 소설이 당선되기도 했다.
시민문학사 주간, 인터넷 서점 BOOK365의 CEO를 역임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시작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아인슈타인 시 있으며, 장편소설로는 '조선
(전3권), 있다. 또한 중국 4000년의 정신 등의 저서가 있으며, 옮긴책으로는 "유령의 집"  "가난난 부자들" 등이 있다.

🦜🦜들어 가며
💥크로이체르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A장조. 베토벤이 R.크로이처에게 헌정)
💥크로이체르 소나타 9번의 영감을 받아 톨스토이는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집필함
💥체코의 야나체크는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영감을 받아 현악4중주를 작곡함.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 영화 감독은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만들었다.

소설을 다 읽었다. 음악을 찾는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감미롭다가도 날카롭다.
웅장하기도 하다.
음악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감히 권하건대 소설을 먼저 읽기를.


💥기차 안에서

이른 봄날, 나는 여행을 떠났다.
기차 여행의 둘째 날이었다. 짧은 거리를 가는 승객들은 객실을 연방 드나들고 있었지만, 시발역에서 나와 같이 기차를 탄 다른 세 사람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 중 작은 모자를 쓰고 남자들이 입는 듯한 투박한 외투를 입은 부인은 지친 얼굴로 연방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젊지 않았고, 그녀의 일행인 마흔 살 가량의 신사는 멀끔하게 새 양복을 차려 입었지만 말이 많았다.
다른 한 사람은 중년 신사로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곱슬머리인 그의 머리카락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미 회색을 띠고 있었다. 그의 빛나는 눈은 쉬지 않고 주의를 살피고 있었다.

"내 말은 그게 아닙니다. 나는 남자나 여자나 한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얼마 동안 더 사랑한다는 겁니까?"
"얼마 동안이냐고요? 오랫동안이죠. 때로는 평생 동안일 수도 있고요."
부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런 사랑은 소설에나 있지 인생에는 없습니다."
살다 보면 한 남자를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일 년쯤 가는 경우도 드물죠. 보통 몇 달이면 끝나죠. 때로는 몇 주일 또는 며칠, 몇 시간에 끝나고 맙니다."
그는 자신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만족해했다.
"오.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말고요."
우리 셋은 즉각 항의했고, 젊은이 마저도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아닙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
과연 그런가,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실체는 있는 것인지. 남여가 같이 살면서 욕망이란 각자의 그물이 얽혀지지 않는다면 그건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되어 사랑이란 단어로 쌓여 가겠지요. 어느 순간 그물코가 나가버리면 쌓여진 결과물인 사랑이라는 것도 흩어져버리는 것일 게요.
"하지만 이 문제는 정작 끔찍하게 무섭다는 겁니다. 정말무섭단 말입니다!"
"뭐 무섭다는 거죠?"
방탕한 생활과 여자들의 깊은 늪 말입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침착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까 그 신사가 말했듯이 내가 그 에피소드에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는 에피소드가 있고 난 후 눈을 뜨게 되었고 모든 걸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기 때문이죠.
🦜🦜
포즈드느이셰프는 자신의 결혼 생활의 파탄에 대하여 말한다.


💥크로이체르 소나타

아름다운 여자는 착하다는 환상, 그것은 정말 기막힌 일이죠. 예쁜 여자는 엉뚱한 소리를 잘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걸 모자란다고 생각지 않고 영리한 소리로 여깁니다. 멋있는 여자가 어리석거나 무시무시한 짓을 해도 사람들은 귀엽다고 합니다. 엉뚱한 소리도 안 하고 어리석은 짓도 안 하면,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완전무결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죠. 🦜🦜
톨스토이의 여성관이었을까, 러시아의 근대적 여성의 모습을 남성의 눈으로 바라 본 것이었을까?
"그래요. 몸에 착 붙는 스웨터, 찰랑이는 머릿
결 그리고 영롱한 단추의 빛깔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달콤한 오이잼에 빠진 것처럼 그 사랑에 빠져들었습니다. 나는 그런 사랑을 강요받는 조건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것들이 나를 붙잡기는 매우 쉬웠습니다.
🦜🦜
남성의 눈으로 바라 볼 때 매력적인 여성의 모든 것을 내가 가졌다고 생각할 때, 물론 여성은 그것을 단 하나도 줄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대도시의 백화점 이나 가게들을 한번 둘러보세요. 수백만 개의
상품이 있지요. 여기에 바쳐진 인간의 노동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거기에 남자들을 위한 상품이 몇 개나 있습니까? 인생의 온갖 사치는 여자들이 요구하고 있고, 여자들이 다 누리고. 있고, 여자들에 의해서 유지됩니다.🦜🦜
근대적 사고에서, 귀족적 사고에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세상에선 사치와 명품의 유혹에 남녀의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불쾌한 말들을 주고받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언쟁의 영항은 심각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싸움이라고 불렀지만, 그러나 그것은 싸움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정말 우리 사이에 존재하던 벽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것도 잠깐, 욕망의 충족에만 탐닉하고 서로의 영혼은 등을 돌리고 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을 이용해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을 얻어 내려는 두 사람의 완벽한 이기주의자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서로 위로받는 관능적인 사랑. 즉 욕정으로 증오심을 덮어버립니다.
결혼 4년째가 되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의 일치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고하지 않았고,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지극히 간단한 문제들, 특히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자기 의견만 고수했지요.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고집을 부린것들이 양보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들은 아니었어요.
🦜🦜
껍데기만 보고 사랑이라 생각했을까요. 배려와 대화속에서 사랑을 품어갈 수 없었을까요.
오히려 싸움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시키는 아픔이 추가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한 달에 한번, 때로는 매일같이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틀 동안 내내 싸웠던 어느 날, 나는 여권을 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속에도 없는 말을 주고받다가 건성으로 화해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결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
싸우다 주저 앉는 이유중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눈에 걸렸기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시한폭탄은 애들의 눈빛만으로는 부족하답니다.
아내는 그를 보자 첫눈에 반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는 줄곧 바이올리니스트와 합주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 떠 있었습니다. 아내는 합주를 무척 좋아해서 전에도 바이올리니스트를 극장에서 불러와 연주를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아내의 얼굴이 그 처럼 환해진 것도 이해가 되었지요.
🦜🦜
누구나 자신의 에너지를 온전히 쏟을 만한 그런 것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예요.
포즈드느이셰프의 아내도 바이올린 연주에 진심이었던 것 같네요. 그 동안 불쾌한 동거에도 불구하고 환해진 얼굴이 말해 준답니다. 하지만 이야말로 서곡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곡은 커다란 음악회에서나 연주해야 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 소나타는 나에게 너무도 끔찍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내게는 전혀 새로운 감정이 일어났고, 내가 그때까지 모르던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그무엇이 내 영혼 속에서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새로운 인식은 아주 기분 좋은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그의 얼굴이 아주 새롭게 보였으니까요.
🦜🦜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그랬습니다. 영혼을 빼앗길 듯 한 강렬한 음률이었지요.
하지만 나는 출장을 가야합니다. 아내의 환한 얼굴과 피아니스트의 얼굴이 섞여서 다가옵니다.
나는 숨이 턱턱 막혔고, 덜덜 떨리는 턱을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것 같아. 이전에는 어떤 의심이나 오해가 생겼어도 나중에 그게 아닌 걸로 밝혀졌지.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그대로야. 모든 게 사실이야. 그래, 모든 게.'
나는 통곡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 순간 악마가 내게 속삭였습니다. '그래, 울어라 울어. 감상적이 되어 봐. 그러는 사이에 저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떨어질 테니까. 그러면 증거는 또 없어지는 거야. 너는 영원히 의심하고 또 괴로워하겠지.
🦜🦜
나는 출장지에 급히 돌아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정이 가까운 시간인데 아내와 피아니스트는 방에서 같이 있었습니다.
그를 덮치려는데 무엇인가가 왼팔에 매달렸습니다. 내가 뿌리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아내는 더 끈질기게 매달려 놓아 주지 않았습니다.
예상 밖의 방해를 받은 데다  역겹게도 붙잡고 늘어지자 나는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나는 내가  완전히  미쳐서 무섭게 변했음을
느끼고 있었고 내심 쾌감을 느꼈습니다. 나는 왼팔을 구부려 팔꿈치로 아내의 얼굴을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습니다.
🦜🦜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여태까지의 분노의 쌓임이 한꺼번에 폭발합니다. 나이지만 결코 나라는 존재는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 끝내는 생각
포즈드느이셰프는 러시아의 귀족이었죠.
청순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지만, 향락과 성적 쾌락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사고를 지녔습니다. 일방적인 아내에 대한 봉건적 사고는 시대의 변화를 알아채지도 못했고요.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가정을 파탄지경으로 몰아갑니다. 참신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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